'김현수 9회말 끝내기타' 어메이징 LG 역전극→5연승 파죽지세 1위 질주, '9위' KIA 3연패 수렁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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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오스틴(오른쪽)이 2회 선제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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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2회 솔로포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오스틴.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9회말 김현수의 끝내기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1-4로 뒤진 채로 끌려가다가 6회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린 뒤 결국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쟁취했다.


이 승리로 LG는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46승 2무 26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KIA는 3연패 늪에 빠진 채 29승 1무 37패를 기록했다. KIA는 9위가 됐다. 올 시즌 양 팀의 상대 전적은 4승 3패(KIA 우세)가 됐다. 이제 두 팀은 내달 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오는 일요일(7월 2일) 선발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로테이션상 선발 차례인 임찬규가 아닌) 이정용이 선발 투수로 나설 것이다. (임)찬규가 일요일에 선발 등판할 경우, 내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4, 5 선발이 등판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틀 연속 불펜 데이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논의 끝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성(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전 김선빈의 부상 상태를 전하면서 "전날(29일) 재검진을 받았는데, 그 결과 많이 회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선빈도 조기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늘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도 출전했다. 날짜상 내주 콜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빈도 조기 복귀를 위해 기술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검진 결과도 좋아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다음 주에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더 익힌 뒤 내주 주말 정도에 1군으로 콜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김도영(3루수)-최원준(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우익수)-류지혁(2루수)-신범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LG 선발은 케이시 켈리. KIA 선발은 양현종. 모두 깔끔한 출발을 했다. 1회초 켈리는 선두타자 김도영을 2루수 뜬공, 최원준을 3루수 땅볼,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냈다. 양현종도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 문성주를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0'의 균형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초 KIA는 선두타자 최형우와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우성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재차 류지혁이 볼넷을 골라내며 1, 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신범수가 7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어진 2회말. LG가 큰 것 한 방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속구(139.4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타구 속도는 164.5km. 발사각은 27.6도. 비거리는 120.5m. 오스틴의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그래도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지환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 처리한 뒤 박동원을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도영이 1루수 최원준과 겹치는 와중에 공을 잡다가 놓치고 말았다. 공이 글러브 포켓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공식 기록은 김도영의 실책. 하지만 문보경이 헛스윙 삼진, 박해민이 유격수 땅볼에 각각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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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LG 오스틴(왼쪽)과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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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김도영이 2회말 1사 상황에서 LG 박동원의 뜬공 때 포구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일격을 당한 KIA. 3회초부터 곧장 반격에 시작해 경기를 뒤집어 버렸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김도영이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쳤으나, 최원준이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갔다. 이 사이 발이 빠른 박찬호는 3루까지 질주했다. 1, 3루 주자가 모두 발이 빠른 가운데, 나성범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원점. 계속해서 최형우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 최원준이 홈을 밟았다.(2-1)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이우성 역시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됐다.

화력을 등에 업은 양현종이 점점 살아나기 시작했다. 3회에는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 선두타자 김민성은 우익수 뜬공, 홍창기는 루킹 삼진, 문성주는 2루 땅볼이었다. 켈리도 4회초 KIA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한 가운데, 4회말 LG의 공격. 양현종이 선두타자 김현수와 오스틴에게 연속 볼넷을 던지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렇지만 오지환을 유격수 직선타로 유도한 뒤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문보경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불을 완벽하게 껐다.

그리고 5회초. 이번에는 KIA의 큰 것 한 방이 터졌다. 1사 후 최원준이 출루한 가운데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나성범이 켈리의 초구 커브(128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나성범의 시즌 2호 홈런. 타구 속도는 177.1km. 발사각은 33.6도. 비거리는 136.8m. 점수는 4-1, 3점 차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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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KIA 나성범이 5회초 1사 1루에서 투런포를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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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5회 투런포를 친 나성범(가운데)이 더그아웃에서 김종국(왼쪽) 감독, 진갑용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양현종 5이닝 2실점 107구 대역투, 5회 2사 후 오스틴 삼진 처리한 체인지업 '포효 후 모자 벗으며 인사하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LG가 아니었다. 1사 후 김민성이 양현종을 상대로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홍창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김민성이 홈인, 점수는 4-2가 됐다. 계속해서 2사 후 김현수가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이어간 LG. 다음 타자는 오스틴. 1차 승부처였다. 초구 볼에 이어 2구째 스트라이크. 3구째도 볼. 그리고 4구부터 6구까지 연속 파울을 쳐냈다. 7구째는 볼. 풀카운트가 됐다. 이어 8구째. 양현종이 뿌린 회심의 체인지업(133km)이 절묘하게 가다가 뚝 떨어지며 오스틴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헛스윙 삼진 아웃. 이닝 종료. 오스틴은 고개를 떨궜고, 양현종은 팔을 휘저은 뒤 포효했다. 이어 모자를 벗은 채 3루 쪽에 자리한 KIA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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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양현종이 5회 2사 후 오스틴을 삼진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LG는 6회초에도 여전히 켈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켈리는 선두타자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류지혁의 희생번트 타구를 1루수 오스틴이 잡아냈다. 계속해서 신범수의 1, 2루 방면 강습 타구를 오스틴이 다이빙 캐치에 성공한 뒤 1루에 몸을 날리며 글러브로 베이스를 직접 터치했다. KIA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찬호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 대타 이재원의 투입 그리고 LG에는 홍창기가 있었다... 승부 4-4 원점





그리고 6회말 LG가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양현종 대신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장현식이 흔들렸다. 2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오지환은 중견수 뜬공.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 아웃. 그러나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는 김민성. 여기서 LG가 승부수를 띄웠다. 대타 이재원의 투입. 장현식은 재차 볼넷을 허용하며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는 홍창기. 여기서 KIA는 장현식을 빼고 이준영을 투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홍창기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것이다. 승부는 4-4 원점이 됐다. 하지만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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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LG 홍창기(왼쪽)가 6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7회부터 원점 '다시 시작', 그리고 결국 LG가 웃었다





7회초 LG도 선발 켈리가 내려가는 대신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삼자 범퇴로 깔끔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솎아낸 뒤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 나성범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잡아냈다. 7회말 KIA 역시 LG 타선을 깔끔하게 요리했다. 선두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투수를 임기영으로 교체했다. 오스틴을 2루 땅볼,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처리했다.

팽팽한 흐름은 계속됐다. 8회초 LG가 김진성에 이어 세 번째 투수 함덕주를 투입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8회말 KIA 투수는 여전히 임기영. 그리고 삼자 범퇴였다. 박동원 중견수 뜬공, 문보경 2루 땅볼, 박해민 삼진.

KIA의 9회초 공격. LG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박명근이었다. 계속된 필승조의 투입.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었다. KIA는 1사 후 박찬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김도영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3루 방면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간 KIA. 그러나 최원준이 3루 땅볼을 쳤고, 문보경이 3루 베이스를 찍은 뒤 1루로 강하게 뿌렸다. 첫 판정은 세이프였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그리고 이어진 9회말. 여전히 KIA 투수는 임기영. 선두타자 신민재의 1루 강습 타구를 최원준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잡지 못한 채 글러브 맞고 뒤로 빠졌다. 이 틈을 타 발 빠른 신민재가 2루까지 질주했다. KIA는 투수를 임기영에서 전상현으로 교체했다. 가장 먼저 마주한 타자는 홍창기. LG의 선택은 강공이었다. 하지만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는 문성주. 초구를 공략해 유격수와 3루수를 빠지는 안타를 쳐냈다. 발 빠른 신민재였지만, 짧은 안타라 박용근 3루 주루 코치가 바로 막아섰다. 서재응 투수 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한 가운데,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김현수가 타석에 섰다. 초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2루수 글러브를 맞은 뒤 외야 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끝내기 안타였다. LG가 결국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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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LG 선수단.




LG 선발 켈리는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투구수는 94개. 속구 49개, 커브 28개. 체인지업 9개, 커터 5개, 투심 3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가 찍혔다. 이어 김진성과 함덕주, 박명근이 차례로 나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안타의 LG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으며, 김현수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총투구수는 107개. 속구 54개, 슬라이더 31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개를 각각 구사한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은 134km였다. 이어 장현식(⅔이닝), 이준영(⅔이닝), 임기영(1⅔이닝). 전상현(⅓이닝)이 차례로 나와 공을 던졌다. 10안타를 친 KIA는 최원준과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초반 유리한 카운트에서도 실투가 나오며 어려운 피칭을 했지만, 6이닝을 잘 끌어줬다. 이후 승리조들이 자기 이닝을 책임져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6회 홍창기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동점 적시타를 쳐주면서 경기의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9회 신민재가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고, 팀의 기둥인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최근 우리 선수들이 지고 있어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경기를 통해 팀이 조금씩 조금씩 더욱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도 많은 팬들이 오셔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고 역전승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LG 트윈스 vs KIA 타이거즈전 주요 기록 (6월 30일 잠실야구장, 관중 2만568명 입장)

- KIA 타이거즈 : KBO 리그 역대 5번째 4만7000안타 달성

- 김현수(LG) 끝내기 안타 - KBO 시즌 22호, KBO 통산 1268호, 개인 8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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