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완봉!' 페디 8⅓이닝 완벽투, 韓 무대 최다이닝까지... 마침내 탈삼진 1위 등극, 12년 만에 3관왕 눈앞 [창원 현장리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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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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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약 한 달 전 자신에게 굴욕을 안긴 상대를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전날 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롯데와 주말 4연전을 3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NC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페디였다. 그는 9회 1아웃까지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완봉승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적시타를 맞아 기록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투구였다.

이날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페디는 이로써 시즌 169탈삼진을 거두며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안우진(키움, 164개)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1) 선두도 지킨 그는 지난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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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특히 페디 입장에서는 지난 롯데전에 대한 복수도 성공한 셈이 됐다. 그는 지난달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를 만나 4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롯데를 상대로 페디는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며


타선에서는 전날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달성한 손아섭이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이어갔고, 서호철과 제이슨 마틴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페디에게 득점 지원을 해줬다.





9월 10일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경기 선발 라인업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우익수)-김민석(중견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박승욱(3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황성빈(좌익수).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

- NC 다이노스: 손아섭(지명타자)-서호철(3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최정원(2루수).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

롯데는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판단 속에 역전의 발단이 된 니코 구드럼을 제외하고, 황성빈이 9번 타자에 들어갔다. NC는 오른쪽 골반 충돌 증세를 보인 박민우에게 휴식을 주고, 최정원을 2루수로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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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정원.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부동의 에이스' 페디 완벽투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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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NC 선발 에릭 페디.
1회 윤동희-김민석-안치홍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한 페디는 2회부터 본격적으로 삼진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2회 초에는 정훈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4회에도 안치홍과 전준우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패스트볼의 움직임도 좋았고, 주무기인 스위퍼도 뒷받침했다. 특히 결정구로 던진 투심 패스트볼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심의 위력은 땅볼 유도로도 알 수 있었다. 페디는 이날 상대한 28타자 중 12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뜬공은 3회 황성빈의 유격수 플라이와 9회 이정훈의 중견수 뜬공, 단 2뿐이었다. 그만큼 페디의 투심이 타자 방망이 아래를 잘 공략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맞서는 롯데 선발 윌커슨도 NC 타선을 잘 요리했다. 4회까지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3회 최정원의 3루타에 이은 손아섭의 내야 땅볼을 제외하고는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양 팀 투수의 호투 속에 경기는 한 점 차 승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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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




5회 손아섭-서호철의 연속 2루타, 페디에게 든든한 득점지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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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서호철이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5회 적시타를 터트리고 있다.
침묵하던 NC 타선은 5회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1사 후 1번 손아섭이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다음 타자 서호철이 왼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터트리며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건우의 투구를 3루수 박승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NC는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마틴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NC는 6회 2득점, 승기를 조금씩 가져왔다.

롯데는 8번 유강남이 3회와 6회 각각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유강남을 제외하면 출루조차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유강남은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완봉승에 도전하는 페디를 상대로 안타를 터트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롯데는 1사 후 윤동희가 3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대주자 안권수를 불러들였고, 페디의 완봉도 무산됐다. 결국 NC는 페디를 내리고 마무리 이용찬을 등판시켰다. 이용찬은 대타 고승민을 삼진으로 잡았고, 안치홍의 타구도 유격수 김주원이 그림 같은 수비로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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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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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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