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3인방 공백 너무도 컸다' NC 불펜 난조-타선 침묵, 잡아야 할 경기서 힘도 못 썼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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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하준영이 23일 창원 두산전에서 7회 김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공백이 첫날부터 느껴졌다. NC 다이노스가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NC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날 경기 승리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NC는 4위 두산과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NC는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유격수 김주원(21)과 포수 김형준(24), 좌완 불펜 김영규(23)가 이날 첫 소집일에 맞춰 훈련 장소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세 선수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김영규는 올 시즌 59경기에서 2승 4패 21홀드(공동 3위)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거두며 류진욱과 함께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김형준도 64타석에서 홈런 5방을 터트렸고, 수비에서도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박세혁의 공백을 메웠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219로 침체된 김주원 역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키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0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시합 잘 하고, 금메달 따고 오라"는 말을 했다며 농담을 던졌지만, 이들의 이탈이 NC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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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
강 감독은 "김영규가 빠진 자리에는 하준영이나 임정호가 나오고, 타자 유형에 따라 류진욱이 매일 8회에 나오기 보다 7회에도 올라오는 등 유동적으로 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형준의 공백에 대해서는 "박세혁이 내일(24일) 소프트뱅크(일본)와 교류전에 5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다"며 "경기 내용을 보고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8월 13일 KT전 이후 손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NC는 김형준의 자리인 포수에는 안중열이 8번 타자로 출전했고, 김주원의 위치인 유격수에는 김한별이 9번 타순에 포진했다. 이들은 꾸준히 1군에서 백업 요원으로 나오며 경험을 쌓았고, 일찌감치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체 자원으로 언급됐다.

첫날이어서 그랬을까. 두 선수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중열은 선발 이재학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6이닝 무실점을 리드했지만, 타석에서는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한별 역시 내야 땅볼 2개와 삼진 하나만을 기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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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시훈.
하지만 진짜 공백은 중간계투에서 느껴졌다. 이재학이 호투를 펼치고 내려간 뒤 NC는 7회 김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허경민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NC는 곧바로 좌완 하준영을 투입했고, 조수행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이 됐다. 그러나 정수빈의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두산은 베테랑 김재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리며 허경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두산은 로하스까지 수비 시프트를 뚫는 좌전안타를 만들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NC는 또 투수교체를 단행하며 송명기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두산은 양의지의 안타에 이은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김영규가 있었더라면 김영규 본인이나 류진욱이 올라올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NC는 9회 말 권희동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벌어진 점수 차를 쫓아가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두산과 순위가 붙어있는 만큼 경기를 이겼다면 승차를 늘릴 수 있었지만, 오히려 쫓기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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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권희동이 23일 창원 두산전에서 9회 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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