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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한국 남자 대표팀. 왼쪽부터 정철원, 최광호, 최인호.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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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은메달에 어리둥절해 하는 한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
하지만 최인호는 실망하지 않았다. 자신의 멋진 금발처럼 오히려 이를 딛고 일어서겠다는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최인호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큰 소망으로 여기던 제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첫 시니어 국가대표가 막을 내렸다"고 시작하며 긴 글을 써내려갔다.
최인호는 "이번 아시아게임 준비 기간은 제가 매년 굴려오던 인라인 스케이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재밌고 설레고, 또 많이 배웠던 기간이었다. 정말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며 "기책 또는 묘책들이 전혀 먹히지 않고, 오로지 내 노력들로 운동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내가 운동선수로서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들이 많이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또 응원해주시고, 동료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이 잘 도와주고, 이끌어주셔서 이렇게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제게 당당할 수 있게 더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바퀴 신나게 굴리며 멋있게 살아가 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말 모두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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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사진=최인호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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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을 찍은 한국 롤러 대표팀. /사진=최인호 SNS |
방심한 탓에 1위를 눈앞에 뒀던 한국은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정철원이 금메달을 확신했는지 결승선 앞에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 사이 옆에 있던 대만 선수가 발을 쭉 뻗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금메달은 4분5초692의 1위 대만이 가져갔다. 단 0.01초차였다.
금메달을 놓치면서 병역혜택도 사라졌다. 특히 군복무를 이행하지 않은 최인호가 가장 아쉬웠다. 정철원은 이미 병역 의무를 다했고 최광호는 앞서 개인전 1000m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최인호만 억울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인호는 씩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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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에 은메달을 기록한 한국 대표팀.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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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사진=뉴시스 제공 |
이어 그는 "같이 경기를 했던 선수들과 국가대표 경기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하다"고 적었다. 또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저의 행동에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철원은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로서 항상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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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사진=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