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국대 필승조 듀오, 귀국 뒤 휴식 없이 던진다... 29년 만에 KS 우승 위해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07 06:48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왼쪽)과 고우석. /사진=OSEN
image
LG 선수단이 6일 잠실 KIA전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문보경, 고우석, 정우영의 유니폼을 더그아웃에 걸어 놓았다.
LG 트윈스가 배출한 야구 국가대표팀의 필승조 듀오 고우석(25)과 정우영(24)에게는 정규시즌 끝까지 쉴 틈이 없을 예정이다. 29년 만의 페넌트레이스 1위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베이스볼&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야구장 메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8-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7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대만과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됐다. 앞선 2일 대만과 조별 라운드에서 0-4로 진 한국으로서는 금메달 수확과 함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중국전에서 가장 긍정적이었던 장면은 결승전을 앞두고 살아난 마무리 고우석의 존재였다. 앞선 대만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고우석은 9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 유격수 땅볼, 유격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이날 등판한 투수 중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고우석이 유일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우영 역시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안타 하나만을 내준 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결승전 호투를 기대하게 했다. 금메달을 딴다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이다.

7일 대만전을 치른 한국 야구 대표팀은 8일 귀국, 9일 KBO리그 경기부터 나설 수 있다. 그런데 고우석과 정우영은 상황에 따라 휴식 없이 곧바로 투입될 가능성이 생겼다.


image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왼쪽)과 고우석./사진=OSEN
염경엽 LG 감독은 6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잔여 경기 운영 계획을 밝혔다. LG는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9~1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14~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2023년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염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고우석과 정우영은 오자마자 계속 던지게 할 생각이다. 두 사람 모두 대표팀에서 던진 것이 없어 경기 감각을 올려놓고 정규 시즌을 끝내게 하려 한다. 연투도 해보고 더 많이 던져야 한다. (정)우영이 같은 경우 여기서도 슬라이드 스텝 문제로 많이 안 던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23일 국가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정우영과 고우석의 이번 아시안게임 투구는 각각 2이닝에 불과하다. 정우영은 홍콩전(1이닝 무실점), 중국전(1이닝 무실점), 고우석은 대만전(1이닝 2실점), 중국전(1이닝 무실점)에 등판했다. 특히 정우영은 올 시즌 57경기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4, 49⅓이닝 39탈삼진으로 다른 필승조들에 비해 적은 투구 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 부상이 있었던 고우석 역시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 44이닝 59탈삼진으로 관리를 받았다.

염 감독은 "불펜 투수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2~3일에 한 번씩 던지게 할 생각이다. (베테랑 불펜) 김진성(38)에게도 휴식을 권했는데 오히려 감이 떨어진다고 출전을 원했다"며 선발 투수와 다르게 관리할 것을 예고했다.

그만큼 29년 만에 찾아온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날 염 감독은 최원태와 케이시 켈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선발 투수들은 푹 쉰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고 훈련이 시작할 쯤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 쉬다가 페이스를 올리는 것도 시간이 필요해 빠르게 내렸다"고 밝혔다.

LG는 정규시즌 종료 이틀 뒤인 19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