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승만 더하면' KIA 남은 경기 전승해도 PS 못 간다... SSG-NC 가을야구 확정! '역대급 순위경쟁' 끝이 보인다 [잠실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0.1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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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 두산전에서의 KIA 선수단. /사진=KIA 타이거즈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KIA 타이거즈가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두산 베어스가 단 1승이라도 추가한다면 포스트시즌(PS)엔 가지 못한다.

KIA는 13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두산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71승 2무 69패가 된 KIA는 73승 2무 65패가 된 5위 두산과 격차가 3경기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KIA는 16, 17일 남은 NC전 두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두산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지길 바라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KIA와 두산은 73승 2무 69패로 동률이 돼 KBO리그 역대 첫 5위 결정전을 치른다.

올해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경쟁으로 시즌 끝까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LG 트윈스가 일찌감치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가운데 KT 위즈가 2위로 가장 먼저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팀당 5경기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3위부터 6위까지 승차가 4경기도 채 되지 않아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 가능성을 살렸다.

하지만 그 역대급 혼전도 서서히 끝이 보이고 있다. 같은 날 3위 SSG 랜더스와 4위 NC 다이노스가 각각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3-2, LG 트윈스를 8-4로 제압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KIA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SSG와 NC가 모두 진다 해도 KIA는 73승 2무 69패(승률 0.514)로 74승 3무 67패(승률 0.525)의 SSG, 74승 2무 68패(승률 0.521)의 NC에 도달하지 못한다.


빠르면 14일 두산과 LG의 잠실 경기에서 2023시즌 5강이 확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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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


KIA의 마지막 희망을 끊어놓은 것은 두산의 돌아온 토종 에이스 곽빈(24)이었다.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4회 김선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견제 실패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이우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끝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갑작스러운 담 증세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낸 109구 역투였다. 한편 타선은 2사 후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곽빈을 도왔다. 3회말 KIA 선발 김건국을 상대로 허경민이 볼넷, 정수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조수행이 김선빈의 글러브를 맞고 크게 튕기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뒤이어 호세 로하스가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주자를 일소하면서 점수를 단숨에 3점 차로 벌렸다.

곽빈의 뒤를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면서 무실점으로 막았고 그대로 경기는 두산의 3-1 승리로 끝났다. 김강률은 2022년 5월 4일 잠실 LG전 후 527일 만에 세이브를 거뒀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선발 곽빈이 좋은 투구를 해줬다. 포수 양의지가 노련하게 볼배합을 하면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불펜 투수들도 제몫을 다했다. 홍건희, 김명신, 김강률이 1이닝씩을 책임져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타석에선 야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 3회 2사 후 허경민이 끈질기게 볼카운트 싸움을 하며 볼넷을 얻어냈고 정수빈, 조수행, 로하스의 귀중한 연속 안타가 나왔다.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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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SSG는 같은 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키움을 3-2로 제압했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 5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최주환이 각각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마운드를 지원했다.

승부처는 9회말이었다. 앞서 마무리 서진용이 김휘집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아 2-2로 팽팽해진 가운데 박성한의 볼넷, 최주환의 자동 고의4구, 김성현의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2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하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사 만루가 됐고 추신수가 친 타구를 1루수 임지열이 막은 것까진 좋았으나, 송구를 하려다 공을 다시 놓치면서 역전 득점이 이뤄졌다.

NC는 주전을 다수 포함한 1위 LG를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격침하며 자력으로 5강을 확정했다.

선발 태너 털리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마무리 이용찬이 1이닝 3실점으로 막판 아쉬움을 남겼으나, 팀 타선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면서 여유 있게 점수 차를 벌린 덕에 승리는 지킬 수 있었다.

승부는 사실상 1회 결정났다. LG 선발 이지강은 NC 강타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손아섭이 볼넷에 이은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고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제이슨 마틴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오영수의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고 김성욱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김형준의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로 5-0으로 벌리면서 초전박살을 냈다.

이후에도 NC 타선은 3점을 더 추가해 LG 선발 이지강의 성적은 3⅔이닝 8실점(5자책)이 됐다. 최정원, 김주원, 김성욱이 각각 멀티히트를 뽑았고, 박민우는 2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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