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연예인 대우' 클리스만 걱정에 답했다 "생각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0.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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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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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똑같이 MVP를 받았지만 '황금재능' 이강인의 표정은 달랐다. 지난 6월 페루전에서 MVP를 받았을 때 얼굴색은 어두웠다. 팀이 0-1로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이 승리한 경기에서 MVP를 차지하자, 이강인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그만큼 팀 승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선수다.

이강인이 평생 잊지 못할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이 멀티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0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날려 A대표팀 첫 골을 뽑아냈다. A매치 15경기 출전 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2분 뒤에는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도 받았다.


이강인은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앞으로 대표팀에 계속 올 수 있다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어느 대회를 나가도 우승하고 싶다. 그 마음 뿐"이라며 "제 경기력이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도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을 영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선수인지 증명된 것 같다"며 폭풍칭찬을 건넸다. 그런데 우려스러운 마음도 함께 내비쳤다. 이강인의 엄청난 실력에는 감탄을 보냈지만, 이강인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뜨거운 응원은 걱정했다. 자칫 팀 전체 분위기, 또 앞으로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강인이 전광판 화면에 잡힐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터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선수에게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해주는 게 새롭다"며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축구선수가 아닌 연예인급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이강인은 더 겸손하고, 배고프고,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나를 포함한 지도자들이 이를 도와줘야 하고, 클럽 팀도 가르쳐야 한다. 이강인 역시 노력하고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게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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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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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의 두 번째 골 장면. /사진=뉴시스 제공
이후 클린스만 감독의 걱정을 알게 된 이강인은 이 주제에 대해 답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은 오직 팀 승리뿐이었다. 이강인은 "그런 것에는 생각이 없다. 제가 부진하고 잘 못할 수도, 또는 경기력이 좋을 수 있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는데,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이 재미있는, 즐거운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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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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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교체아웃된 이강인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전반 이강인은 2선 중앙에 배치돼 뛰었지만, 후반에는 포지션이 바뀌었다. 측면으로 옮겼다. 이는 이강인이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청해 포지션을 바꾼 것이다. 이강인의 당돌함은 멀티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은 매 경기 자유를 주신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자유를 준다"며 "이재성(마인츠) 형과 바꾸면서 좋아졌다. 재성이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아쉽게 한 골 더 넣지 못해 해트트릭을 놓친 것에 대해선 "제가 골잡이는 아닌 것 같다. 2골을 넣고도 해트트릭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팀이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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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골을 축하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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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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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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