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HD현대중의 얼굴, 도둑질한 자의 뻔뻔함

채준 기자 / 입력 : 2023.10.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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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윤부원 거제시의회 의장을 청구인 대표로 한 국민의힘 거제시당협 소속 도의원 및 시의원들이 12일 거제시민의 서명을 받아 ‘현대중공업의 불공정 KDDX 사업수주’에 대한 국민감사청구서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제출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구인들은 지난 2020년 5월경 방위사업청이 입찰공고한 ‘KDDX 기본설계 사 업’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이 낙찰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적법하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했는지 등을 감사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3.5.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HD현대중공업(HD현대)의 뻔뻔함이 가관이다.

도둑질은 했지만 기술력을 향상시켰으니 사업권을 내놓으라고 한다. 경쟁에서 떨어지자 법원에 하소연까지 한다. HD현대가 보이는 행태는 불의가 난무했던 19세기 조선시대에서나 목격했을 법한 행동이다.


남을 속이고 이득을 얻는 행위, 경쟁자의 기술을 훔쳐 그것으로 혜택을 보는 행위, 지적 재산권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 등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는다. 방치하면 공정경쟁이 이뤄지지 않는 사회가 될 수 밖에 없어서다.

원칙 없는 경쟁은 시정잡배들의 야바위가 될 수밖에 없고 불공정 경쟁은 발전을 불가능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퇴행의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사회에서는 이미 수십년 전 후진적인 도둑질 경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들이 스스로 공언했고 정부는 법과 원칙 상식에 맞춰 룰을 만들었다.

그런데 HD현대가 룰을 어겼다. 그리고 그 여파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사필귀정'이자 잘못에 대한 '응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방위산업청 국정감사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지면서 HD현대(과거 현대중공업)의 불법이 속속들이 알려졌다. 16일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방위산업청 국정감사에서는 HD현대의 전신인 현대중공업이 과거 'KDDX' 사업 수주 과정에서 상대 업체의 군사기밀을 도둑질 한 것에 대한 진상이 알려지면서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HD현대가 언론의 지탄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과거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은 하지 않고, 발목잡기 분쟁제기에 이어 연일 '물타기' 언론플레이로 논점을 흐리고 있어서다. HD현대는 과거 한 연예인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고 항변한 것처럼 '도둑질은 했지만 사업에서 감점을 받을 정도의 일은 아니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최근 진행된 호위함 5·6번함 입찰에서 경쟁사인 한화오션(옛 대우해양조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HD현대는 이에 불복해 방위사업청에 이의신청을 했다. 이후 기각 통보를 받은 직후에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 여기에 성이 차지 않은 것처럼 언론에 부당함을 호소해왔다.

기술점수에서는 한화오션을 크게 앞섰는데, 보안 점수 감점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번 경쟁입찰에서 방사청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현대중공업에 1.8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했다. 이유는 10여 년 전 KDDX 사업 수주 과정에서 현대중공업 직원이 KDDX 사업, 장보고 사업 등과 관련된 군사기밀 13건을 불법 취득했고 지난해 11월 최종 유죄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가처분 사건에서 제출한 답변서에 현대중공업의 군사 기밀 불법 취득은 '집단적', '지속적', '계획적' 범행이라고 명시했다. 국회에서도 방사청의 결정을 문제 삼지 않았다.

HD현대는 상식도 없고 근거도 박약한 징징거림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조선업계 1위다운 책임감으로 공정경쟁을 다시한번 천명 할 때다. 특히 업계 특성상 언제든지 HD현대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만약 미래 HD현대 직원이 중국인민해방군에 최신기술을 넘긴다면 그 피해는 어찌 감당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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