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뚝심' LG, 1차전→2차전→3차전→4차전→5차전 '끝까지 동일 라인업 고수'... KT는 한 가지 변화 줬다 [잠실 현장 라인업]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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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왼쪽)와 KT 고영표. /사진=OSEN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대망의 우승을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 KT가 반격에 성공할 것인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LG와 KT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LG는 소름 돋을 정도의 뚝심을 그대로 발휘했다. 라인업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패할 때나 승리할 때나 똑같다. 반면 KT는 9번 타순에 소폭 변화를 줬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구단 통산 3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LG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고우석이 무너진 끝에 2-3으로 패했으나 이후 내리 3경기를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 앞서고 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팀이 0-4로 뒤지다가 맹추격전을 펼친 끝에 8회 박동원이 투런 역전포를 쏘아 올리며 극적인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는 클로저 고우석이 또 무너지며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지환이 9회 2사 1, 2루 기회에서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8-7로 승리했다. 상승세를 탄 LG는 11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5-4로 11점 차의 대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반면 KT는 더 이상 뒤가 없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래도 KT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끝에 3연승에 성공, 리버스 스윕을 이뤄낸 바 있다. 이번에도 KT는 이와 같은 기적을 꿈꾼다. 만약 KT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2021시즌 이후 2년 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이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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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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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이 13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5차전을 앞두고 LG 트윈스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전혀 변화가 없는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활용하고 있다. 이날도 LG는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염경엽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고 있다. 비록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홍창기가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염 감독은 "변함없이 믿고 간다"면서 신뢰를 보냈다. 결국 홍창기는 3차전과 4차전 성적까지 포함,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3볼넷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LG는 무엇보다 거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오지환이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오지환은 2차전에서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친 뒤 3차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어 4차전에서는 7회 주권을 상대로 역시 스리런 아치를 쐐기포로 장식했다. 4경기 8타점 중 7타점이 홈런에서 나왔다. 오지환의 이번 한국시리즈 4경기 성적은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567이 됐다. 여기에 박동원이 2홈런, 오스틴과 김현수, 문보경이 홈런 1개씩 때려내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 오지환은 "기세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타격감으로 보나, 우리 팀이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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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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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13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이에 맞서 KT는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경수(2루수)-정준영(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우익수 자리에 조용호가 빠지고 정준영이 들어간 게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4차전과 비교해) 정준영만 들어갔다. 조용호가 빠졌다"면서 알포드는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준영의 기용 배경에 대해 "잘하고 있다. 타격감도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알포드 역시 4차전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탈하지 않았다. 알포드는 4차전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3회말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곧바로 정준영으로 교체 아웃됐다. 당시 KT 관계자에 따르면 알포드가 주루 플레이를 마친 뒤 오른쪽 오금 부위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는데, 1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켈리가 선발 출격한다. 켈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올해 KT전에서 4경기에 선발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의 성적과 함께 25이닝 동안 22피안타(2피홈런) 3볼넷 19탈삼진 11실점(11자책) 피안타율 0.237의 성적을 거뒀다. KT 타자 중에서는 박경수가 켈리 상대로 통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루타 2개, 3득점 3타점 2볼넷으로 매우 강했는데, 이날 역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켈리는 지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6⅓이닝(총 92구) 동안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한 바 있다. 1차전에서는 켈리 상대로 김상수와 장성우, 배정대, 김민혁이 안타 1개씩 기록했다.

이에 맞서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 출격한다. 고영표는 이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켈리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고영표는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총 97구) 7피안타 2 몸에 맞는 볼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1차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올 시즌 고영표는 28경기(27선발)에 등판해 12승 7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78. 다만 올 시즌 LG 상대로는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다소 부진했다. LG 타자 중에서는 올 시즌 오지환이 고영표 상대해 9타수 5안타(타율 0.556) 1홈런 2루타 1개로 매우 강했는데 이날도 경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박해민과 김현수, 오스틴, 오지환, 문보경이 안타를 1개씩 기록했으며, 시즌 중 고영표 상대로 5타수 무안타였던 신민재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편 역대 KBO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서가던 팀이 우승한 비율은 94.1%(17차례 중 16번)로 매우 높다. 과연 승리의 주인공은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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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이 13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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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이 13일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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