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침묵 솔로포' 김휘집, 대만전 5번 지명타자 출격! "오늘 잘해야죠, 결승 꼭 갈게요" [APBC 현장인터뷰]

도쿄(일본)=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1.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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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집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2023 APBC 예선 풀리그 2차전에서 9회초 다구치 카즈토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뉴스1
"홈런 치고 전화 많이 받았어요. 그래도 오늘이 중요하죠. 꼭 결승 가겠습니다."

일본야구의 성지 도쿄돔을 순식간에 침묵시킨 김휘집(21·키움 히어로즈)이 대만전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3차전에서 대만을 상대한다.

호주(3대2 승)와 일본(1대2 패)을 상대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1승 1패의 대만과 19일 오후 6시에 열릴 결승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일본이 이미 3승으로 결승에 올라간 상황에서 설욕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만을 꺾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 선발 투수는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왕옌청(22·라쿠텐 골든이글스)이다. 슬라이더가 주 무기로 2019년 라쿠텐에 입단해 아직 1군 경험은 없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2군 무대에서는 1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70, 41⅓이닝 24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좌완인 것을 고려해 김혜성(키움), 최지훈(SSG)을 제외한 7명의 타자를 우타자로 도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날(17일) 일본전에서 추격의 솔로포로 한국 야구팬의 막힌 속을 뚫어준 김휘집의 선발 라인업 합류다.

김휘집은 한국의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에서 손성빈 대신 출전해 마무리 다구치 가즈토(28·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다구치는 올해 50경기 3승 5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중 하나다. 지난 2년 84⅓이닝 동안 피홈런은 2개뿐인 마무리라 일본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김휘집의 방망이가 공에 맞는 순간 한국팬이 많은 3루 쪽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일본팬이 주로 있는 1루와 외야는 침묵에 휩싸였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선수들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맡긴 류중일 감독다운 선택이다. 하지만 기대하긴 이르다. 앞서 기회 받은 나승엽(롯데)과 문현빈(한화)도 정작 실전에서는 부진했다. 지명타자 자리에서 나승엽은 호주전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문현빈은 일본전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김휘집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팀 배팅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휘집은 "어제(17일) 전화가 많이 왔다.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다. 상대 투수가 볼넷으로 내보내는 걸 싫어할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원래 일본 투수 상대로는 왔으면 쳐야 한다"고 웃으면서도 "오늘 잘해야 한다. 오늘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해서 꼭 결승에 갈게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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