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리뷰] SK 3연승! 워니 폭풍활약+오재현 3점슛도 터졌다, KT 원정서 14점차 완승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2.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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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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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 /사진=KBL 제공
서울 SK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나갔다. 원정에서 '난적' 수원 KT를 잡아냈다. 선두권 합류를 위한 추격의 발판도 마련했다.

SK는 19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 원정경기에서 85-71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3연승에 성공, 시즌 성적 13승8패를 기록했다. 리그 4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3위 KT(14승8패)와 격차를 좁혔다. KT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것은 물론, 선두 그룹도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1위 원주 DB가 18승5패, 2위 창원 LG가 16승6패를 올리고 있다. SK와 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다.


반면 KT는14승8패가 됐다. 선두권 추격이 급한 상황에서 SK에 발목이 잡혔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두 팀이 만났다. 안영준의 전역 등 선수층이 두터워진 SK는 직전 5경기에서 4승이나 가져갔다. 안양 정관장과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았다. 선두 DB전에서 패했으나,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크게 이겨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16일 열린 현대모비스와 재대결에서도 이겼다.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팀 에이스 허훈이 코뼈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KT는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고양 소노를 꺾은 것에 이어 예상을 뒤집고 선두 DB까지 물리쳤다. 하지만 두 팀의 대결에서는 SK가 미소를 지었다.


SK는 특히 KT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3번 만나 모두 승리했다. 지난 10월 85-80으로 이겼고 지난 달에는 102-87로 승리했다.

SK는 하윤기와 한희원, 정성우, 문성곤, 패리스 배스가 베스트5로 출전했다. KT는 최원혁, 안영준, 최부경, 오재현, 자밀 워니가 처음 코트를 밟았다.

1쿼터 출발은 KT가 좋았다. 벼락같은 정성우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배스가 외곽포를 터뜨렸다. 골밑에서는 하윤기가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안영준의 앨리웁 시도가 아쉽게 들어가지 않는 등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SK 가드 오재현이 막혀있던 팀 공격의 혈을 뚫었다. 1쿼터 중반 3점슛을 2개나 터뜨렸다. 오재현은 슛이 장점이 아니다. 상대 팀은 오재현이 공을 잡을 때면 다소 멀리서 수비하는 '새깅 디펜스'를 선택한다. 하지만 오재현은 보란 듯이 연속해서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오재현은 최근 많지 않지만 조금씩 3점슛을 기록하며 약점을 보완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3일 정관장, 7일 현대모비스, 12일 DB전 등 3경기 연속 매 경기 3점슛 2개를 뽑아냈다. 직전 현대모비스전에서는 3점슛을 모두 실패했으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기회가 나면 외곽슛을 던졌다. 그리고 그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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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서울 SK 감독.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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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수원 KT 감독. /사진=KBL 제공
경기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워니와 배스가 3점슛을 주고받았다. KT는 하윤기의 3점슛, 정성우의 외곽포까지 더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SK는 오재현이 다시 한 번 나섰다. 어려운 상황에서 훅슛을 집어넣으며 16-14를 만들었다. 이어 SK는 워니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20-14로 치고 나갔다. KT는 배스의 멋진 덩크슛 이후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는 SK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김선형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워니도 덩크슛을 터뜨렸다. 오재현은 팀이 리바운드에 실패하자 악착같은 수비를 선보여 상대 공격을 지연시켰다. 열정이 넘쳤다.

KT는 1쿼터 막판 일데폰소의 3점슛으로 추격 분위기를 마련한 것이 위안이었다. 1쿼터는 SK가 27-21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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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에 성공한 자밀 워니.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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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문성곤(왼쪽). /사진=KBL 제공
2쿼터 SK가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김선형, 워니가 빠르게 2점슛을 넣었다. 점수차는 순식간에 31-21, 두 자릿수 차로 벌어졌다. 또 베테랑 빅맨 오세근은 깜짝 3점슛을 기록했다.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한 SK는 공격권을 가져가며 리드를 이어가고자 했다. 10점차 이상 격차는 2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KT 루키 문정현이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과감한 돌파로 '대표팀 선배' 오세근으로부터 반칙을 이끌어냈다. 문정현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었다. 스코어는 26-36이 됐다. 일데폰소의 3점슛으로 격차는 한 자릿수까지 좁혀졌다. 2쿼터 2분여를 남기고는 '덩크왕 출신' 하윤기가 엄청난 덩크슛을 터뜨렸다. KT의 열세에 조용했던 소닉붐 아레나도 뜨거워졌다. KT 홈팬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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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일데폰소(왼쪽)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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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오세근. /사진=KBL 제공
KT 추격에 SK는 조급해졌다. 팀 공격에 실패하자 오재현이 다소 무리한 반칙을 범했다. 하윤기의 자유투로 이어졌고 KT는 또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37-38이 됐다. KT는 일데폰소의 3점슛으로 40-38, 역전까지 만들었다.

SK도 곧바로 역전을 가져갔다. 오재현이 3점슛을 기록해 앞서 저지른 실수를 만회했다. 이 외곽포로 오재현은 3점슛 3개를 기록, 올 시즌 1경기 최다 3점슛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 KT전을 포함해 올 시즌 3차례나 1경기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덕분에 SK도 전반을 41-40 리드 속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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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하윤기(오른쪽)가 덩크슛에 성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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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선수단. /사진=KBL 제공
3쿼터도 접전이었다. KT와 SK 모두 3쿼터 4분여 만에 역전을 2번씩이나 가져갔다. KT가 문성곤의 3점슛(6분13초)을 앞세워 앞서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SK도 안영준의 자유투 득점으로 51-51을 만들었다. 치열한 흐름 속에 SK가 조금씩 유리한 분위기로 끌고 갔다. 김선형이 연속 득점, 2분여를 남기고는 워니가 문정현의 슛을 강하게 쳐내는 '파리채 블록'을 선보였다.

58-57 상황에서는 김선형이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3쿼터 SK는 김선형(6점), 안영준, 워니(이상 5점)가 16점을 합작했다. KT는 3쿼터 한희원, 배스가 분전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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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최부경(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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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문정현(왼쪽). /사진=KBL 제공
4쿼터를 61-57로 시작한 SK는 빠르게 10점차로 벌렸다. 최원혁, 오세근이 득점을 올렸다. 5분18초 워니의 3점슛에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KT는 4쿼터 갑자기 흔들렸다. 기세를 내주자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SK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워니, 오세근이 득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시점이었다. 결국 KT는 주전 선수들을 불러들여 체력을 안배했다. SK도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이날 SK는 외국인선수 워니가 29점 10리바운드 폭풍활약을 펼쳤다. 깜짝 외곽슛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오재현도 13점을 올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점슛은 3개 넣었다. 경기 후 전희철 SK 감독도 오재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선형의 클러치 활약도 중요했다. 또 12점을 기록했다. 안영준과 오세근도 각각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KT는 일데폰소(14점), 배스(12점), 하윤기(11점)가 고르게 득점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상대를 제압할 특급 득점원은 나오지 않았다. 한희원은 6득점, 문성곤은 5득점에 그쳤다. 문정현은 3점이었다. 경기 후 송영진 감독은 "준비했던 부분이 나오지 않았다. 제 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승리한 SK는 오는 21일 소노 원정을 통해 4연승에 도전한다. KT는 22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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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서울 SK 김선형.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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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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