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신태용 "한국과 8강 대결 꿈이었다, 韓 우승 경쟁할 것" [카타르 현장인터뷰]

도하=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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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신태용 감독. /사진=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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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호주 경기(노란색 유니폼). /AFPBBNews=뉴스1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감독이 한국과 8강 대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호주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호주가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는 대회 내내 기적을 썼다. 1승2패(승점 3) D조 3위를 기록했다. A조 3위 중국, F조 3위 오만(이상 2무 1패)보다 성적이 좋아 어렵게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는 B조 1위(2승1무)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1~2위뿐 아니라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좋은 4팀도 16강에 오른다. 인도네시아가 막차를 탔다.

16강에서 다시 한 번 기적에 도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46위, 호주는 25위다. 전력차가 심했다. 그런데도 신태용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8강 대결은) 제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다. 인도네시아가 호주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은 3대7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사우디를 이길 확률은 6대4로 보고 있다. 한국이 유리한 부분이다. 하지만 공을 둥글고 함께 8강에서 멋진 경기를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기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잘 싸우고도 패배를 떠안아 아쉬움이 더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볼 점유율 48%대52%, 전체슈팅에서도 5대7로 호주와 박빙을 이뤘다. 전반에서는 슈팅 5-1로 앞섰다. 다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호주의 유효슈팅은 4개였지만, 인도네시아는 1개에 불과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12분 통한의 자책골이 나왔고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자책골이 나오지 않았거나 조금만 버텼다면 후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후반 실점도 막판에 나온 것이었다. 후반 44분 크레이그 굿윈(알웨다)의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호주 센터백 해리 스쿠터(레스터시티)의 쐐기골이 터졌다. 결국 인도네시아가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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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호주(노란색 유니폼) 경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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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준비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경기 소감

-호주의 8강을 축하한다. 열심히 싸워줘서 고맙고 많이 배웠다. 오늘 경기는 4경기 중에 가장 잘했다. 그러나 첫 번째 실점이 수비 발 맞고 들어가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실점으로 인해 우리가 상대를 따라가는 아쉬운 패배였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호주는 상대로 수비만 하지 않았는데.

-처음에도 애기했지만 경기 내용은 뒤처지지 않았다. 감독이 얘기한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이행했다. 경험이나 그런 차이에서 호주 선수들과 비교해 아쉬웠다. 그런 부분들을 만회했다면 스코어도 대등한 경기를 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부족함 없이 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리그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리그에 변화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인도네시아 축구도 강해질 수 있다.

▶ 호주를 상대로 전방압박을 많이 한 이유는.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에서 호주와 맞붙었다. 비기거나 골을 덜 내주기 위해서 축구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호주를 이기기 위해서 연구했고 어린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가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무리에 있어서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했다. 이런 것들이 좋아지면 경기 내용뿐 아니라 스코어에서도 대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 됐다.

▶이번 대회 동남아 팀들이 선전했는데. 또 다음 목표는.

-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잘 따라줬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도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었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발전하고 제게 큰 힘이 됐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고 있는데, 1무 1패로 힘든 여정을 하고 있다.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 이라크, 일본, 호주 등과 맞붙었는데 누가 우승할 것 같나.

이라크와 일본, 호주 모두 강했다. 색깔도 달라서 배울 점이 많았다. 여기에 한국과 이란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들과 함께 우승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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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격려하는 신태용 감독. /사진=OSEN 제공
▶ 한국과 8강에서 맞붙고 싶었을 텐데.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없다보니 마무리에서 밀렸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하면 한국과 맞대결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번은 해보고 싶었지만, 우리가 부족했다. 그래도 한국과 맞대결하겠다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간직하고 있다.

▶후반 포메이션에 대해.

전반을 마치고 공격적인 주문은 따로 안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5-3-2 형태의 변형된 포메이션을 가져갔다. 경기 중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유기적으로 잘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력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업고 팀에서도 출전시간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다. 큰 대회에서 경기를 했는데 부족한 것이 보였다. 아쉽다. 소속팀에서 쭉 경기를 뛴 선수들이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빠른 시간 안에 경기력과 체력을 올리려다 보니깐 쉽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성장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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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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