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리뷰] 이란도 떨어졌다, 한국·日 탈락→'우승후보 전멸'... 카타르 결승 진출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08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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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공격수 알모이즈 알리(왼쪽)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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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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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이란 경기. /AFPBBNews=뉴스1
아시안컵 최대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 전멸했다. '중동 강호' 이란도 충격 탈락했다.

이란은 8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카타르와 4강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대회 결승에 올라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에 오른 요르단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이란까지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최대 우승후보로 꼽히는 5팀 모두 결승 무대를 밟지도 못한 채 짐을 쌌다.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 스포츠전문 스코어90은 우승후보들의 우승확률을 공개했다. 일본이 28%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16%로 두 번째였다. 호주는 13%로 3위였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11%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5팀 모두 탈락했다. 한국이 16강에서 사우디, 8강에서 호주를 꺾었다. 그러나 한국도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64년 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일본은 8강에서 무너졌고, 일본을 꺾고 4강에 오른 이란도 카타르에 발목이 잡혔다.

카타르는 개최국 이점에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었다. 직전 대회와 비교해 전력이 많이 약해졌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전 전패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대감이 떨어졌다. 스코어90도 카타르의 우승확률을 8%라고 봤다. 하지만 카타르는 예상을 뒤집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이란이 21위, 카타르는 58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란이 앞선다. 경고 누적 출장정지 징계로 8강전에 뛰지 못했던 이란 에이스 메흐디 타레미(FC포르투)도 복귀해 전력이 강해졌다. 이란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고, 타레미는 '영혼의 파트너' 사다르 아즈문(AS로마)와 공격진 호흡을 맞췄다. 아즈문 원톱에 타레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이란은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양 측면 공격 자원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알리레자 자한바크쉬(페예노르트)도 주목할 선수였다. 세이드 에자톨라히(벨레 볼드클럽), 오미드 에브라히미(알와크라)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하지 사피(AEK아테네), 쇼자 칼리자데흐(알아흘리), 호세인 카나니(페르세폴리스), 라민 레재이안(세파한)이었다. 골문은 알리에자 베이란반드(페르세폴리스)였다.

카타르는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카타르 최고 선수로 꼽히는 알모이즈 알리(알두하일SC), 아크람 아피프(알사드)가 투톱으로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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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르 아즈문의 선제골에 기뻐하는 이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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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르 아즈문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이란이었다. 전반 4분 아즈문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자한바크쉬가 스로인으로 길게 내준 공이 위험지역 안으로 향했다. 아즈문이 슈팅하려고 할 때 카타르 수비가 먼저 공이 높게 떠올랐다. 그러나 아즈문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은 전반 12분 타레미가 추가골 찬스를 잡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카타르가 반격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아피프가 내준 공을 자셈 아부살람(알아라비)가 다이렉트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이것이 이란 수비를 맞고 높이 튀어 올라 골키퍼 키를 넘긴 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행운의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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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을 넣은 아크람 아피프(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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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람 아피프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카타르는 역전에도 성공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아피프. 전반 43분 아피프는 화려한 드리블로 치고 나간 뒤 상대 수비진의 압박 속에서도 강력한 슈팅을 시도, 빨랫줄 같이 들어갔다. 아피프는 포효했고 알투마마 스타디움도 카타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소리로 가득 메웠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2로 뒤진 이란이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모하마드 모헤비(로스토프), 밀라드 모하마드(아다나 데미스포르)를 동시에 투입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에자톨라히가 슈팅했는데 이것이 카타르 수비진 손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이후 페널티킥을 찍었다. 이란은 키커로 나선 자한바크쉬가 침착하게 골 네트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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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레자 자한바크쉬의 페널티킥 동점골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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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후 경기는 뜨거워졌다. 실점 직후 카타르는 공격수 유슈프 압두리사흐(알사드)가 좋은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 코너킥 찬스에서는 카타르 수비수 페드로 미구엘(알사드)의 헤더 슈팅을 이란 수비진이 머리로 걷어냈다. 경기 분위기도 과열됐다. 양 팀 선수들은 거친 신경전도 벌였다.

양 팀은 좋은 헤더 슈팅을 한 차례씩 주고받았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이란의 소나기 슈팅을 카타르 수비진이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아즈문의 헤더 슈팅은 카타르 부알렘 쿠키(알사드)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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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의 주인공 알모이즈 알리. /AFPBBNews=뉴스1
치열한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카타르였다. 후반 37분 카타르 압둘라지즈 하템(알라얀)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오히려 팀 동료 알리에게 연결됐다. 알리를 막는 이란 수비는 아무도 없었다. 알리는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이란 센터백 칼리자데흐가 위험한 반칙을 범해 퇴장 당했다. 추격 동력을 잃었다. 이란의 마지막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반면 카타르는 마지막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2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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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카타르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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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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