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기만 했는데..." 하나원큐, 12시즌만에 감격의 PO... '캡틴' 김정은 감동 메시지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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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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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선수들. 왼쪽부터 신지현, 양인영, 김정은, 김시온.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가 감격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하나원큐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부산 BNK를 71-67로 이겼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10승18패를 기록, 5위 인천 신한은행과 격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남은 결과에 상관없이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하나원큐의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순간이었다. 지난 2012년 하나원큐는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무르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에도 단 6승을 올리는데 그치며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2021~2022시즌에는 단 5승에 머물렀다.

여러 가지 사건도 많았다. 2015~2016시즌에는 할머니가 한국이라고 주장하던 첼시 리를 앞세워 하나원큐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챙겼지만, 당시 첼시 리가 서류를 위조, 변조한 사실이 발각됐다. 하나원큐의 성적도 삭제됐다. 불운도 있었다. 2019~2020시즌 하나원큐는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플레이오프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아픔을 뒤로 하고 올 시즌 플레이오프를 이뤄내 활짝 웃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자 하나원큐 선수들은 동료들끼리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승리의 세리머니로 김도완 감독에게 생수를 뿌리기도 했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지만, 주장 김정은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닦았다. 분명한 건 김정은의 표정은 그 누구보다 기뻐보였다.


경기 후 김정은 자신의 SNS에 감동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하나원큐로 다시 돌아올 때 무모한 도전이라고 많이들 우려하셨다. 비록 대단한 승률을 쌓은 건 아니지만, 하나원큐가 창단하고 늘 지기만 하던 선수였다. 어렵게 창단해서 한 번도 플레이오프를 진출시키지 못한 선수였다. 그렇지만 다시 돌고 돌아 기회가 왔고 많이 부족했지만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가게 됐다"며 "오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수백 경기 중 가장 의미 있는 경기다. 제 도전을 응원해줬던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나이든 드센 언니 하나 들어와서 힘들었을 텐데 우리 (양)인영이, 신지현, 김시온 너무 고맙고 핏덩이 같은 하나원큐 어린이들도 너무 고맙다. 잘 따라와주는 너희들 덕분에 언니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부천에도 봄이 온다고 좋아해주는 하나원큐 팬 여러분들도 너무 감사하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책맞게 시즌 내내 응원해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시즌 내내 제 2의 팀처럼 하나원큐를 응원한 우리은행 식구도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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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김정은(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WKBL 제공
하나원큐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스타즈다. 다른 대진표에서는 2위 아산 우리은행이 3위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한다.

김정은은 하나원큐 레전드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원큐의 전신 신세계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정은은 리그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2016~2017시즌까지 하나원큐에서 활약했다. 부진한 팀 성적 속에 홀로 분투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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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김정은(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WKBL 제공
김정은은 2017년 FA 자격을 얻어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뤄냈고, 그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정은은 올 시즌에 앞서 친정팀 하나원큐 복귀를 택했다. 커리어 끝을 달려가는 가운데, 하나원큐에서 다시 뜨거운 불꽃을 피우고 있다. 김정은은

이번 FA 시장에서 김정은은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커리어 끝을 달려가는 가운데, 하나원큐에서 다시 뜨거운 불꽃을 피울 예정이다. 김정은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하나원큐.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이제 부담 내려놓고 원 없이 신나게 놀아보자"고 뜨거운 열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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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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