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일정 확정! 청백전→KIA→롯데, 그리고 개막전 LG 만난다 [인천공항 현장]

인천국제공항=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3.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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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왼쪽에서 2번째)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아버지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이야기는 단 한 마디도 들을 수 없었지만 온통 류현진이었다. 돌아온 슈퍼스타를 보기 위해 수 많은 팬들이 현장을 찾았고 한화 감독과 주장, 토종 에이스에게도 류현진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올 시즌 류현진이 한화 야구, 나아가 KBO리그에 일으킬 파급효과의 예고편과 같았다.

한화 구단은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예정된 항공편이 도착하기 1시간 여 전부터 해당 출구는 북적거렸다. 류현진의 사인을 받기 위해 공을 챙겨온 팬들, 한화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도 타팀의 귀국 때와는 달리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11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 한화와 전격 계약을 맺었다. 8년 170억원으로 계약 규모는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후 하루 뒤 곧바로 2차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고 이후 수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수많은 인터뷰를 했고 더구나 공항인터뷰는 장소와 시간 제약으로 인해 많은 인터뷰를 하기 어려웠다. 한화 구단 측은 최원호 감독과 주장 채은성을 대표로 인터뷰하겠다고 전했다. 추가로 문동주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지만 류현진은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찰나의 순간만을 바라볼 수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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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왼쪽)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현장을 찾은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럼에도 류현진으로 가득 찬 현장이었다. 팬들은 류현진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구단 버스로 향하는 그를 졸졸 쫓아가며 뒷모습이라도 담으려고 열심히 카메라 셔텨를 눌렀다.

인터뷰 현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단순한 스타 한 명과는 또 다른 파급력을 지닌다.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으로 보강을 한 한화지만 류현진의 합류로 단숨에 9개 구단의 경계심을 사는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안치홍 선수가 합류하면서 선수단 전체가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캠프를 시작했는데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면서도 "오키나와에 류현진 선수가 합류하면서 저를 포함해서 선수단 모두가 더 자신감이 생겼고 그런 목표를 향해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진 합류 후 얼굴에 웃음꽃이 핀 최 감독이다. "류현진에게서 광채가 날것 같다"고 했던 최 감독은 "(류현진이) 체격이 커서 광채가 엄청나긴 하다. 미국에 가기 전보다 오히려 더 체격이 커져서 상당히 풍채가 좋은 선수로 변해서 왔더라"고 웃었다.

생각보다 몸 상태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당장 오는 7일 청백전에서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이 예정돼 있고 시범경기와 개막전 선발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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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 감독은 "실내에서만 피칭을 하다가 오키나와에 와서 야외에서 피칭을 두 번 했는데 실내에서만 한 것 치고는 몸을 상당히 잘 만들어왔다"며 "엊그제 라이브 피칭도 던졌는데 제구력이나 다양한 변화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괜찮았다. 앞으로 스케줄대로 잘 소화하면 개막전 선발에는 큰 지장이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도 확정됐다. 시범경기에선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으로 2번 정도 던진 뒤 5일을 쉬고 개막전에 나설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의 말에 따르면 7일 청백전 선발 등판 후 4일 휴식 후 오는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질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등판하고 또 4일 휴식 후 오는 17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 이후 5일 휴식을 치른 뒤 2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 등판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시 5일을 쉰 뒤 오는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홈 개막전까지 선발로 나설 것이 예상된다.

청백전에서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한 것에 대해선 "큰 의도는 없다. 스케줄을 짜다 보니까 오늘 같이 이동일이나 휴식일도 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문동주 선수도 경기에서 던져야 하고 (류)현진이는 경기가 잡혔고 또 김민우 선수도 던져야 되고 그러다보니 문동주 선수하고 류현진 선수가 같은 날 청백전을 하게 된 것이다. 굳이 청백전을 일부러 그 두 선수를 맞춘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과 문동주 토종 에이스 듀오에 대해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최 감독이다. 그는 "문동주나 류현진도 마찬가지지만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되면 그만큼 여파가 크다"며 "한 시즌을 풀로 끌고 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될 것 같다. 중간에 20일씩 휴식을 주고 이런 방법보다는 당일 투구수를 컨디션에 맞춰서 적절히 조절해 나가면서 끌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6선발 운영 계획에 대해 묻자 "부상만 없으면 로테이션을 걸를 확률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상이 생기기 전에 당일 투구수 같은 것들도 조금 더 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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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에게서도 류현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초 류현진의 영입이 확정되고 손혁 단장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던 채은성은 "올 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우리는 조금 미리 알았다. 그래서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고생하셨다고 일단 연락드렸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많이 느꼈고 현진이 형이 옴으로써 분위기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치홍 등의 영입으로 가을야구를 목표로 내걸었던 채은성은 "아직 실전으로 안 들어가서 속단하긴 이른 것 같다"면서도 "전년도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건 맞다. 더 강해져야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동주는 류현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방에 찾아가서 여쭤보는 건 많이 없었다"면서도 "엊그저께 연습경기 때 경기 상황에 맞는 대화들을 많이 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청백전 선발 맞대결에 대해선 "솔직히 연습이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며 "팬분들께서 기대감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 어차피 류현진 선배님께서는 너무 좋은 피칭을 할 거라고 예상이 되고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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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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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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