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눈앞' 1위팀 감독도 3위 정관장이 부럽다 "우승팀처럼 편해보이던데요" [수원 현장인터뷰]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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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강성형(54) 현대건설 감독이 흥국생명을 꺾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보였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흥국생명을 마주한다.


이번 경기는 한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중요한 대결이다. 경기를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현대건설은 25승 9패(승점 77)로 2위 흥국생명(26승 8패·승점 73)에 4점 차로 앞서 있다.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상황. 만약 승점 3점을 그대로 내준다면 1점 차로 쫓기게 돼 시즌 최종전까지 가야 한다.

현대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데에는 여자부 최하위 팀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8일 흥국생명을 3-1로 잡아준 것이 컸다. 1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라이벌의 충격패는 선수들의 사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9일 IBK 기업은행전 셧아웃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이긴 것을 보고 기뻤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냥 조금"이라고 멋쩍은 듯 웃으며 답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해 우승을 눈앞에 둔 1위팀 감독이지만, 강성형 감독은 오히려 3위 정관장을 부러워했다. 파죽지세로 7연승을 질주, 3위로 7년 만에 봄 배구를 확정한 정관장을 오히려 부러워했다. 정관장은 7일 GS 칼텍스전 셧아웃 승리로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3위를 확정, 여유 있게 봄배구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정관장은 우승팀처럼 분위기가 편해 보이던데요. 우리도 잘해서 (순위 싸움을) 지켜보는 입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페퍼저축은행의 짜릿한 승리는 기쁨과 동시에 경각심을 심어줬다. 언제든 방심하면 최하위 팀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현대건설도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최종전을 남겨뒀지만, 강성형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싶어 했다. 강성형 감독은 "(오늘 지더라도) 우리에게 기회는 한 번 더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도 지난 경기서 지려고 진 것이 아니다. 우리도 페퍼저축은행전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홈에서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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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정지윤(왼쪽)과 위파위. /사진=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의 키플레이어는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이다. 정지윤은 올 시즌 기복 있는 경기력, 위파위는 최근 어깨 부상으로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성형 감독은 "아웃사이드히터 쪽은 (정)지윤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미친 활약을 보여주기 보다는 자기가 맡은 역할만 해주길 기대한다. 아마 상대 팀도 많이 괴롭힐 텐데 잘 버텨냈으면 한다"며 "위파위도 100%는 아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본인은 이겨내려 한다. 연습도 충분히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위치한 아웃사이드히터 공략을 관전포인트로 삼았다. 강성형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가) 윌로우로 바뀌고 5라운드 때 우리가 좋지 않았다. 그 경기를 복기했고 우리도 아웃사이드히터 공략이 관건이다. 서브 공략도 중요하다"며 "김연경을 잘 마크해야 하는 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 힘들게 해서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도 몸이 좋지 않은 주전 세터 이원정까지 벤치에 대기시키는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경기서 진 것이 많이 후회된다. 오늘도 중요한 경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팀이기 때문에 지난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승패를 떠나)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현대건설도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번째는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분위기나 체력이나 똑같은 상황이니 간절함을 가지고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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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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