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오블락, 승부차기 2개 막고 "그저 운일 뿐" 겸손했다... 아틀레티코, 혈투 끝 인터밀란 꺾고 'UCL 8강 진출'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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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문장 얀 오블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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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오블락(왼쪽)과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인터밀란의 경기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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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오블락(가장 오른쪽) 골키퍼가 동료에게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승부차기 혈투 끝 승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얀 오블락이 승부차기 2개를 막아내며 승리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아틀레티코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인터밀란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정규시간을 2-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한 아틀레티코는 2차전 뒤집기에 성공하며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아틀레티코는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알바로 모라타를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2선에는 사무엘 리누, 로드리고 데 파울, 코케, 마르코스 요렌테, 나우엘 몰리나가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마리오 에르모소, 악셀 비첼, 스테판 사비가 섰다. 골문은 오블락이 지켰다.

인터밀란도 3-5-2 전술을 가동했다. 마르쿠스 튀랑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투톱을 맡았고 중원은 페데리코 디 마르코, 헨리크 미키타리안,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 덴젤 둠프리스가 형성했다. 스리백은 왼쪽부터 알레산드로 바스토니, 스테판 더 프라이, 벵자맹 파바르가 섰다. 골문은 얀 좀머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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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밀란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패배 후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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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홈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경기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사비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리며 첫 슈팅을 신고했다. 1분 뒤 리누가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으로 인터밀란은 압박했다. 인터밀란도 반격했다. 전반 13분 둠프리스가 박스 오른편에서 슛했지만 오블락 골키퍼가 막아냈다.


승리가 필요했던 아틀레티코는 전반 33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8강행이 어두워졌다. 니콜로 바렐라가 페널티박스 오른편으로 파고든 뒤 중앙의 디마르코에게 패스했다. 디마르코가 왼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인터밀란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분 뒤 앙투안 그리즈만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수비진이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틈을 타 문전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숨막히는 한 골 싸움이 펼쳐졌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중반 데 파울과 리누를 빼고 앙헬 코레아, 로드리고 리켈메를 투입해 승부스를 띄웠다. 이어 모라타를 빼고 데파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막판 몰아붙인 아틀레티코가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42분 박스 가운데서 볼을 잡은 데파이가 돌아서며 반대편 골문으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아틀레티코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눈물을 흘리는 홈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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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르디의 실점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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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하는 얀 오블락 골키퍼. /AFPBBNews=뉴스1
연장전을 득점 없이 마친 뒤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오블락 골키퍼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오블락은 2번 키커 알렉시스 산체스, 3번 데이비 클라선을 슈팅을 연이어 막아냈다. 인터밀란은 얀 좀머 골키퍼가 사울 니게스의 슈팅을 막았지만 마지막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승부차기 결과 아틀레티코가 3-2로 승리했다.

아틀레티코는 아직 UCL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8년 전인 2016년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지역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4위(승점 55·17승4무7패)에 올라 있다. 레알이 승점 69(21승6무1패)로 1위, '돌풍의 팀' 지로나가 승점 62(19승5무4패)로 2위, 바르셀로나(승점 61·18승7무3패)로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대회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문 인터밀란은 이번에는 16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세리에A 선두를 질주하는 인터밀란은 현재 승점 75(24승3무1패)로 2위 AC밀란과 승점 차가 16으로 벌어져 스쿠테토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후 스페인 '마르카'는 "오블락이 인테르를 승부차기에서 무너뜨리며 영웅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오블락은 경기 후 스페인 TNT스포츠를 통해 "멋진 밤이었다. 원정에서 패했지만 홈에서는 인터밀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승부차기는 운에 달렸다고 항상 말해왔다. 키커가 공을 완벽하게 차면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틀레티코가 승리했고 대회 8강에 진출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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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대 인터밀란의 경기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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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하는 얀 오블락 골키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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