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잘 공략했는데...' 롯데 무려 14실점 마운드 붕괴, 1만3766명 팬 앞서 찝찝한 경기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3.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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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미르(가운데)가 17일 한화전에서 5회 초 폭투로 실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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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1회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마운드가 무너지며 충격적인 대패를 기록했다. 우려했던 류현진(37)을 잘 공략했음에도 넘어간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롯데는 17일 오후 1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19안타 5사사구를 허용하며 2-14 대패를 거두고 말았다.


전날 게임에서도 17안타 8사사구를 내주며 한화 타선에 얻어맞았던 롯데는 이날은 경기 중반부터 이미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 차가 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시범경기 3연패에 빠진 롯데는 3승 4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오는 18일과 19일 KT 위즈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시범경기 최종 시리즈를 가진 후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는 정훈(1루수)-노진혁(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박승욱(2루수)-이주찬(유격수)-장두성(중견수)이 출격했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이 나왔다. 롯데는 발목이 좋지 않은 노진혁이 지명타자로 나와 류현진을 상대하고, 다른 선수를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2루수)-채은성(1루수)-임종찬(우익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3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이 선발 출격한다. 전날 2루수로 나온 정은원이 좌익수, 지명타자로 출전한 안치홍이 2루수 수비를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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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공을 받고 있다.
이날 가장 주목할 점은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었다. 시범경기 2번째 등판을 가진 류현진은 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최원호(51)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은) 75개에서 80개 정도로 잡아놨다"고 투구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5회에 가서 투구 수가 너무 적으면 한번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던지고 나서의 회복 상태를 봐야 한다"며 "투구 수가 늘어나니까 회복이 괜찮은지를 봐야할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5일 쉬고 들어가는 걸로 맞춰놨다"고 말했다.

롯데는 류현진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던 레이예스가 1회와 3회 각각 안타를 터트리면서 천적 관계를 증명했다. 1회부터 득점권 기회를 만들며 류현진을 위협한 롯데는 3회 결국 실점을 안겼다. 2사 후 노진혁이 류현진 쪽 강습 내야안타로 살아나갔고, 레이예스도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전준우의 외야 플라이 때 우익수 임종찬이 타구 판단 미스를 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회에도 롯데는 선두타자 김민성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유격수 호수비에 걸렸지만, 박승욱이 안타로 살아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5이닝 동안 76구를 던지며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대투수를 만나서도 크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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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3회 2타점 2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가 문제였다. 선발 윌커슨은 1회 첫 타자 정은원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안치홍과 채은성, 임종찬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먼저 2점을 헌납했다. 이어 2회에도 이재원의 2루타에 이은 정은원의 안타, 그리고 우익수 레이예스의 실책으로 인해 한 점을 더 내줬다.

3회 말 2점을 내며 2-3으로 따라갔지만, 롯데는 4회 초 수비에서 2사 후 이도윤의 안타에 이어 정은원이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실점했다. 이어 황영묵(1타점)과 임종찬(2타점)에게 적시타를 맞아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5회에 비하면 차라리 나았다. 5회 초 롯데는 윌커슨을 내리고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놓였고, 1사 후 최인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던 루키 전미르를 등판시켜 불을 끄고자 했다. 그러나 페라자에게 볼넷을 내준 후 황영묵에게 1타점 2루타, 김인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더니 임종찬에게도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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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임종찬이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 적시타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다시 한번 전미르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김진욱을 올렸다. 하지만 김진욱 역시 불붙은 한화 타선을 막지 못했고, 결국 롯데는 5회 초에만 7점을 내주며 완전히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6회부터 올라온 박진(1이닝)-우강훈(2이닝)-정현수(1이닝)가 4이닝을 무실점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 역시 3회 이후 한 점도 얻지 못하면서 추격 자체를 하지 못했고, 결국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사직야구장에는 1만 3766석의 좌석이 모두 팔렸다. 1루 쪽 롯데 팬들은 경기 끝까지 대부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응원을 펼쳤다. 하지만 시범경기 마지막 홈 경기에서 롯데는 찝찝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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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윌커슨이 17일 사직 한화전에서 4회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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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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