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타니를 2연속 삼진 처리하다니! 영웅군단 에이스의 소감 "ML서 맞붙었을 때와 바뀐 점은..."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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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키움 선발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천적 관계는 메이저리그(ML)를 떠난 뒤에도 계속됐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8)가 5년 만에 만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를 상대로 2연속 탈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키움은 17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LA 다저스에 3-14로 완패했다. 안타 수 6 대 17에서 보이듯 결과는 일방적이었지만, 4회까진 선발 투수 후라도의 호투 속에 비교적 대등한 경기를 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오타니의 타석이었다. 양 팀 감독이 후라도가 4이닝, 오타니가 두 타석 정도 들어설 것으로 예고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후라도는 오타니와 1회말 첫 맞대결에서 두 번의 하이 패스트볼로 파울을 유도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오타니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라도의 3구째 낮은 공을 잘 골라냈고 4구째 싱커에도 반응하지 않으면서 승부는 금방 대등해졌다. 그러나 후라도의 높은 쪽 직구에 속수무책이었다. 5구째 시속 91.8마일(약 147.7㎞)의 싱커가 바깥쪽 높게 향하자 오타니는 방망이를 휘둘렀고 결과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2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적극적인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후라도는 커터, 싱커, 포심 패스트볼 등 자신의 구종을 모두 활용해 몸쪽 승부를 했다. 또 한 번 시속 91.2마일(약 146.8㎞) 높은 쪽 포심 패스트볼을 시도했고 오타니는 방망이는 크게 헛돌려 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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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경기 후 후라도는 "오타니와 맞대결은 내게도 인상 깊었다. (결과와 상관없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그와 함께 뛴 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피안타율 0.182(22타수 4안타)로 강했다. 장타도 2루타 두 번이 전부였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낸 바 있다. 이에 후라도는 "그때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오타니의 타격 시퀀스가 바뀐 것 같긴 하다"며 "오타니는 지금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다. 매년 발전하고 있어 놀랍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다른 LA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1회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은 직후 프레디 프리먼에게 449피트(약 137m) 대형 솔로포를 허용했다. 2회에는 2연속 볼넷을 허용하더니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기도 했다.

3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내준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오늘 상대한 LA 다저스는 굉장히 좋은 라인업이었다. 베츠, 프리먼 헤이워드 등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다. 3~4년 정도 빅리그에서 던지지 않았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스카우트와 전 세계 팬들에게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메이저리그 최강팀을 맞이해 좋은 경기를 치렀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 빅리그 선수들에게 같은 그라운드에서 호흡하며 경기 뛴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다.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고, 앞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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