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류중일호, '마차도 4삼진' SD에 0-1 석패 '영건들 릴레이 호투→韓 야구 희망 밝혔다'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3.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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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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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이 4회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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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 앞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선전했다. 특히 영건들의 투구가 빛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 한국 야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했다. 비록 이날 패했지만, 한국의 젊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강타자와 투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 앞서 류중일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는 2이닝 정도 투구를 생각하고 있다. 투구 수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 일단 선발 투수 자원이 6명이라 오늘 3명, 내일 3명이 각각 나간다. 오늘은 문동주의 뒤를 이어 원태인과 신민혁이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승리보다는 창피를 안 당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대표팀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등한 경기를 했으면 안 좋겠나 싶다. 혹시라도 크게 질까 봐 걱정하는데, 참패당하면 안 되잖아요"라면서 재차 각오를 다졌다.

주목할 선수에 대해서는 "노시환이다. 150km 이상의 속구와 변화구에 대처할 수 있는지 봐야 할 것 같다. 이런 경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반면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전 "한국은 다른 야구를 펼친다. 문동주는 굉장히 좋은 어깨를 갖고 있는 투수라 들었다. 이런 투수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이날 팀 코리아는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김주원(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이에 맞서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디으(3루수)-메릴 잭슨(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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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오른쪽) KBO 총재와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이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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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연습경기, 전 야구선수 이대호가 시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은 1회초 김혜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다음 타자 윤동희가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강백호가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선취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1회말. 대표팀 선발 문동주가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다소 긴장한 듯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았다.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와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음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하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한 문동주. 2아웃. 하지만 후속 주릭슨 프로파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이 사이 3루 주자 보가츠가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해서 문동주는 프로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루이스 캄푸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대표팀은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으나, 김주원이 헛스윙 삼진, 최지훈이 2루 땅볼, 김형준이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됐다. 이어진 2회말에는 문동주가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잭슨 메릴을 유격수 뜬공, 잰더 보가츠를 1루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냈다.

이후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특히 한국 영건들의 투구가 빛났다. 한국은 3회초 공격에서 김성윤이 루킹 삼진, 김혜성이 유격수 땅볼, 윤동희가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났다. 3회초 한국은 문동주 대신 두 번째 투수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팀이 0-1로 뒤진 3회말 선발 문동주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상대로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렇지만 후속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는 샌디에이고의 정신적 지주 매니 마차도. 여기서 원태인의 구종 선택이 빛났다. 초구와 2구째는 모두 볼. 이어 3구째 체인지업을 뿌렸는데, 마차도의 방망이가 그대로 헛돌았다. 순간, 원태인이 미소를 지었다. 4구째는 파울. 5구째 역시 포심 패스트볼이 파울로 연결됐다. 이어 6구째. 이번에도 원태인이 뿌린 회심의 낮은 체인지업에 마차도의 배트가 다시 한번 헛돌았다. 재차 원태인은 마치 뿌듯한 듯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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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팀코리아 선발 문동주가 1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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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더그아웃에서 김하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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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3회말 타석에서 투수 원태인을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진 타석에 선 타자는 '하성킴' 김하성. 원태인 상대로 KBO 리그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김하성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공략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 사이 크로넨워스는 3루까지 갔다. 그렇지만 원태인은 실점하지 않았다. 주릭슨 프로파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쪽 패스트볼을 뿌리며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닝 종료. 이어진 4회초 공격에서 한국은 바뀐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강백호가 좌익수 직선타,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 문보경이 1루 땅볼로 각각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여전히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4회말. 이번에도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루이스 캄푸사노를 포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쉽게 1아웃을 잡았다. 계속해서 타일러 웨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낸 원태인.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결정구는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다음 타자는 잭슨 메릴. 원태인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후속 잰더 보가츠를 상대해 역시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1루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5회초 대표팀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샌디에이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였다. 대표팀은 선두타자 김주원이 2루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다음 타자 최지훈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김형준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면서 2루까지 간 최지훈. 그러나 김형준이 3루 땅볼, 김성윤이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득점을 뽑지는 못했다.

5회말 문동주와 원태인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오른 대표팀 투수는 NC 다이노스의 신민혁이었다. 신민혁은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3루 땅볼, 매니 마차도를 헛스윙 삼진, 다음 타자 김하성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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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왼쪽) 대표팀 감독과 류지현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마쓰이 유키를 내리고 톰 코스그로브를 투입했다. 김혜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코스그로브는 윤동희를 2루 땅볼,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아웃시켰다. 6회말에도 신민혁의 위력투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주릭슨 프로파를 우익수 뜬공, 루이스 캄푸사노를 투수 땅볼, 타일러 웨이드를 2루 땅볼로 각각 범타로 유도했다.

여전히 1-0의 팽팽한 상태가 유지된 가운데, 경기는 후반부로 향하고 있었다. 한국의 첫 장타는 7회초에 나왔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2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후속 문보경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렇지만 김주원이 1루 땅볼, 최지훈이 2루 땅볼로 각각 아웃되며 '0'의 행진이 계속되고 말았다.

7회말 한국의 4번쨰 투수는 KIA 타이거즈의 정해영이었다. 정해영은 선두타자 잭슨 메릴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2루 도루까지 허용한 정해영. 하지만 잰더 보가츠를 좌익수 뜬공,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2루 뜬공,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책임졌다.

대표팀은 8회초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완디 페랄타를 상대로 손성빈이 3루 땅볼, 문현빈이 2루 땅볼로 각각 아웃된 뒤 김혜성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강백호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며 또 만회점을 뽑지 못했다. 이어진 8회말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최준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최준용은 매나 마차도를 루킹 삼진 처리했다. 마차도는 이날 무려 4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부진했다. 이어 김하성이 2루 뜬공, 호세 아조카가 우익수 뜬공에 각각 머물렀다.

9회말 한국은 선두타자 노시환이 바뀐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1루수 강습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대주자 한태양으로 교체됐다. 후속 문보경마저 볼넷 출루에 성공한 대표팀.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은 대표팀이었다. 그러나 박성한의 타구가 내야에 높게 떴고, 인플드 플라이가 선언되며 아웃카운트 1개가 늘어났다. 다음 타자는 최지훈. 그러나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친 뒤 먼저 타자 주자가 아웃됐고, 이어 1루 주자마자 협살 플레이로 아웃되며 경기가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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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다르빗슈(가운데)가 17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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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과 마차도.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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