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응원 문화 환상적이야" ML 명장 모두가 반했다 "치어리더의 응원 문화가 미국과 다르게..."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3.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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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에 앞서 미국 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명장'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도, 그리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한국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반한 모양새다.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에서 14-3으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그야말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답게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3번 타자로 나선 프레디 프리먼을 대형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또 제이슨 헤이워드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저스 선발 마이클 그로브는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척스카이돔의 환경에 대해 "경기장의 모습은 매우 훌륭했다. 또 우리가 익숙한 기준에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응원 문화에 관해서는 "치어리더들이 경기 내내 열심히 응원을 해줬다. 경기장 분위기가 좋았고,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는 경기였다. 모두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는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활약에 초점을 맞춘 스페셜 매치였다. 그래도 서울시리즈 주최 측은 응원단을 특별하게 꾸린 뒤 1루와 3루 단상에서 응원단장 및 치어리더가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며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고척돔을 거의 가득 메운 팬들도 KBO 리그에서 응원전을 펼쳤던 것과 마찬가지로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 야구 대표팀인 '팀 코리아'를 조직적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문화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미국은 응원가를 부르기보다는, 팬들이 앉은 자리에서 박수를 치는 식으로 응원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로버츠 감독은 응원으로 인한 방해에 대한 질문에도 "한국의 응원 문화로 인해 경기에 방해받은 건 없다. 오히려 이런 질문은 (응원석 근처인) 3루 쪽에 있었던 맥스 먼시나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정말 좋았다. 9이닝 내내 응원하는 문화를 봤다. 미국에선 치어리더가 주도하는 응원 문화를 보기 어려운데, 분명 신선한 것이었다"고 이야기하며 호평했다.

아울러 이날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괜찮았다. 스윙하는 모습을 잘 지켜봤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아주 좋은 날은 아니었다. 18일에는 2타석 혹은 3타석 정도 소화할 것"이라 전했다. 또 시차 적응에 관해서는 "대부분의 선수가 적응을 잘한 것 같다. 몇몇 선수들은 여전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우리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누구도 수면 부족이나 시차 적응 등에 관해 불평하지 않을 것이다. 시차 적응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오늘 경기는 좋았으며, 18일에는 저녁에 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사령탑인 마이크 쉴트 감독도 한국 응원 문화에 관해 호평했다. 쉴트 감독은 전날(17일)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러면서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를 미리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한국 야구 응원 문화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 (팀 코리아와 경기 전) 경기장 안쪽에 있었는데, 팬들의 환호 소리가 다 들리더라. 이닝마다 환호 소리가 커지는 것을 들었다"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떤 점에서 놀랐는지에 대한 질문이 재차 나오자 쉴트 감독은 "제가 밖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더그아웃 근처에서 들었다. 잠깐 지켜보면서 에너지를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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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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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다르빗슈(가운데)가 17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 쉴트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였다. 나는 이런 경기장 분위기를 사랑한다. 팬들은 많은 응원을 보내줬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환경에 관한 비교에 대해서는 "(응원가가 흘러나왔지만) 저희가 많이 놀라지는 않았다. 한국의 응원 분위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또 많이 즐길 수 있었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경기를 치르기에 최적 조건이라 생각한다"면서 "김하성에게도 큰 경기였으며, 좋은 의미였던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잘했다. 한국 팬들은 김하성을 보는 게 정말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이 타석에 설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심지어 고척돔에서 '하성킴'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18일 정오에 LG 트윈스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앞서 LG 트윈스의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팬 분들이 응원한 모습처럼, 샌디에이고 선수들한테도 한국만의 응원 문화를 LG 팬 분들께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 김하성은 KBO 리그와 메이저리그 응원 문화에 "키움에서 뛸 때도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다. 한국에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던 것 같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많은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응원 문화에 차이가 있는데, 미국 선수들이 많이 신기해하고 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김하성은 서울시리즈에 대해 "한국에 들어가서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거기에 한국에서 뛰었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한다. 그곳에서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다는 게 설레고 재밌을 것 같다"면서 "한국도 야구에 열정적인 나라다. 또 좋은 팬 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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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코리아와 샌디에이고(SD) 파드리스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 앞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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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와 팀 코리아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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