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대이변! 안토니 먹튀→히어로 등극, 무적의 리버풀 꺾었다... 121분 결승골! '4-3 짜릿승' FA컵 4강 진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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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안토니(왼쪽)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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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이변을 만들었다. 무적의 팀이자 최대 라이벌 리버풀을 꺾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손에 땀을 쥐는 연장 승부 끝에 4-3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FA컵 4강에 올랐다. 4강에서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속한 코벤트리를 만나기 때문에 맨유의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다른 4강에서는 맨체스터 시티, 첼시가 맞붙는다.


맨유와 리버풀은 최대 라이벌이지만, 지난 수년간 리버풀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맨유는 오랫동안 명간재건에 힘썼다. 엄청난 돈을 쓰고도 4위 안에 들지 못해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칠 때도 많았다. 올 시즌 리그 성적만 봐도 리버풀의 압승이었다. 리버풀은 리그 2위(19승7무2패·승점 64), 반면 맨유는 리그 6위(15승2무11패·승점 47)에 불과했다.

경기에 앞서 영국 현지 언론을 비롯해 축구전문매체들도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올 시즌 맨유는 리버풀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하지만 리버풀이 FA컵 4강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맨유는 이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 거함 리버풀을 잡아냈다.

맨유의 히어로는 다름 아닌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받는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였다. 팀이 1-2로 지고 있던 후반 42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수비진의 압박이 엄청난 상황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덕분에 맨유는 벼랑 끝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는 특급 유망주 아마드 디알로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미친골이었다.


이날 텐하흐 맨유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라스무스 회이룬 원톱에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 배치돼 공격을 지원했다. 코비 마이누와 스콧 맥토미니는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디오고 달로트, 빅터 린델로프, 라파엘 바란, 아론 완 비사카,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4-3-3-으로 맞섰다. 모하메드 살라, 다윈 누네스, 루이스 디아스 스리톱에 도미닉 소보슬라이,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은 앤디 로버트슨, 버질 반 다이크, 자렐 퀀사, 조 고메스, 골문은 퀴빈 켈레허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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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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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왼쪽)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선제골은 맨유가 가져갔다. 전반 10분 회이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으나 골문 앞에 있던 맥토미니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간 맨유는 전반 12분 가르나초가 슈팅을 날리는 등 계속해서 리버풀을 몰아붙였다. 리버풀 수비진은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35분에는 맥토미니의 슈팅을 리버풀 골키퍼 캘레허가 어렵게 막아냈다.

리버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엔도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전반 44분 진짜 동점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맥 앨리스터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리버풀은 살라가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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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안토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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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이후 후반이 되자 양 팀은 슈팅을 주고받았다. 먼저 맨유가 찬스를 잡았다. 후반 10분 페르난데스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까지 연결했지만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후반 18분에는 리버풀 공격수 누네스의 슈팅을 오나나가 막아냈다. 급한 쪽은 맨유였다. 맨유는 안토니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디알로를 연달아 투입했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후반 종료 3분 전 안토니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연장 승부도 긴장감이 넘쳤다. 리버풀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연장 전반 15분 하비 엘리엇이 날카로운 중거리포를 날려 골 네트를 흔들었다. 엘리엇의 슈팅이 맨유 수비진에 맞고 굴절 됐다. 오나나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맨유는 연장 후반 7분 래시포드의 골로 스코어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는 디알로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감각적인 슈팅을 날려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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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앨리엇(오른쪽)이 연장 전반 15분 골을 넣고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디알로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를 펼쳐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미 옐로카드 한 장이 있었기 때문에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4강 코벤트리 경기에 뛰지 못한다. 하지만 디알로의 결승골 덕분에 맨유는 승리를 거뒀다. 레드카드를 받았음에도 맨유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디알로를 향해 폭풍같은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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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왼쪽)의 동점골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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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아마드 디알로(왼쪽)가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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