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선발 제외' 황선홍 감독 "승리 위해 베스트 라인업 짰다, 결과가 아쉬울 뿐"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2 00:01
  • 글자크기조절
image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황선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황선홍(56) 한국축구대표팀 임시감독이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탁구 게이트' 등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전술적인 이유로 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홈에서 승리를 놓치며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력적인 우세, 또 홈에서 치른 경기에도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한국은 볼 점유율 78%를 기록, 또 전체슈팅 25대6으로 크게 앞서는 등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후반 상대 역습에 무너지면서 승점 1을 얻는데 만족했다.


이날 경기 6만 4912명에 달하는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기에 아쉬움이 더 진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승리를 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걸로 끝난 것이 아니고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잘 극복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평했다.

한국은 승리를 놓쳤지만 상황은 크게 나쁘지 않다. 현재 2승1무(승점 7)를 기록하고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중국을 잡은 것이 큰 힘이 됐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도 사실상 확정짓는다. 소집기간이 짧았던 이번 경기와 달리 태국 원정은 다소 넉넉하게 준비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소집기간이 짧았다는 건 핑계이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밸런스 측면에서 극과 극으로 갈린 것이 있었다. 안정감을 찾고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image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이날 황선홍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은 선발로,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탁구 게이트' 중심에 섰던 두 선수가 다른 출발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황선홍 감독은 "리드 상황에서 공을 잡기 위해 기술적인 선수(이강인, 홍현석 등)들을 투입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에 불과하다. 승리를 위해서 준비했고 베스트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 후회는 없다. 다음 경기도 컨디션을 면밀히 파악해서 베스트 라인업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처음으로 치르는 경기였다. 황선홍 감독은 원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팀이 100% 하나 되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 과정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소통 등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아쉽고 어려움도 있었으나 모두 합심해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는 전환의 속도가 빠르고 조직적으로 수비하는 팀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들을 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볼을 소유해 상대를 어렵게 만들자고 얘기했다. 전반에는 공이 끊기면서 카운터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 상대 역습을 조심하자고 했는데 동점골 이후 상대 페이스로 넘어갔다. 밸런스가 무너져도 득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려고 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아쉬울뿐"이라고 전했다.

또 황선홍 감독은 생애 첫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주민규(울산HD)에 대해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일찍 경기에서 뺀 것은 그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계산된 부분이었다. 주민규를 교체하기 전에 실점했다. 경기를 주도 하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했는데, 교체 타이밍에 실점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image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1 대 1 동점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다음은 황선홍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승리를 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이걸로 끝난 것이 아니고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잘 극복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준비기간이 짧았는데.

▶소집기간이 짧았다는 건 핑계이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밸런스 측면에서 극과 극으로 갈린 것이 있었다. 안정감을 찾고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에 대표팀이 원팀으로 뛰었다고 생각하는지.

▶팀이 100% 하나되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 과정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소통 등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아쉽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모두 합심해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

-태국전 전술에 대해.

▶상대는 전환의 속도가 빠르고 조직적으로 수비하는 팀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것들을 대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리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볼을 소유해 상대를 어렵게 만들자고 얘기했다. 전반에는 공이 끊기면서 카운터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 상대 역습을 조심하자고 했는데 동점골 이후 상대 페이스로 넘어갔다. 밸런스가 무너져도 득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려고 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아쉬울뿐이다.

-주민규에 대한 평가는.

▶자기 역할을 다했다. 일찍 경기에서 뺀 것은 그 정도 소화할 것이라고 계산된 부분이었다. 주민규를 교체하기 전에 실점했다. 경기를 주도 하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했는데, 교체 타이밍에 실점해서 아쉽다.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리드 상황에서 공을 잡기 위해 기술적인 선수(이강인, 홍현석 등)들을 투입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사사로운 감정은 사치에 불과하다. 승리를 위해서 준비했고 베스트 라인업도 그렇게 짰다. 후회는 없다. 다음 경기도 컨디션을 면밀히 파악해서 베스트 라인업을 짜겠다.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