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위' 북한, 日 초호화 유럽파 공격진 '1골'로 막았다... 신영남 감독 "경기 내용 좋았다" 뿌듯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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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다이젠(왼쪽)과 김격석(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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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 /AFPBBNews=뉴스1
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일본전 소감을 전했다.

북한(FIFA 랭킹 114위)은 지난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FIFA 랭킹 18위)에 0-1로 패했다. 북한은 1승2패로 조 2위에 머물렀고 일본은 3연승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일본은 유럽파를 총출동시켰다.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마에다 다이젠(셀틱),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등이 공격과 허리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북한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유럽파들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도안이 오른족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다나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일본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실점한 북한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후반 초반 한광성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북한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흘러나온 공을 백청송이 밀어 넣었지만 앞선 장면에서 파울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일본은 후반 중반 이후 엔도 와타루(리버풀), 아사노 다쿠마(보훔), 오가와 고키(NEC 네이메헌) 등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북한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겨우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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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날 일본 '울트라 사커'에 따르면 신영남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용 면에서는 매우 좋았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경험을 최대한 살려 앞으로의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4차전 평양 홈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통보해 일본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일본의 부전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신영남 감독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이 문제에 대해) 여기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북한 골대 뒤편에는 북한팀 유니폼 색상과 같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응원단 3000명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신영남 감독은 "동포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동포들이 우리와 함께 뛰는 것처럼 응원했다. 마음속 외침은 우리에게도 좋은 영감이 됐다. 그들의 마음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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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사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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