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현장] 황선홍도 칭찬한 주민규 역대 최고령 데뷔전 "꿈이 현실로, 팬들 응원에 아드레날린 분출"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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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트존에서 만난 주민규. /사진=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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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주민규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마침내 태극마크 꿈을 이룬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HD)가 꿈같은 A대표팀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데뷔전 점수로는 50점을 주었다. 하지만 뜨거운 팬들의 응원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주민규도 감사함을 표했다.

주민규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에 선발로 출격해 소망했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황선홍 임시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국 축구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33세 333일)에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주민규는 이날 데뷔전을 통해 역대 최고령 데뷔전 기록도 세웠다.


이날 주민규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측면에 배치된 '캡틴'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공격 호흡을 맞췄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 보탬이 됐다. 결정적인 찬스도 있었다. 전반 19분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골문 앞에 있던 주민규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주민규는 상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 찬스가 나온 것도 주민규의 압박 덕분이었다. 이에 태국 수비진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까지 연결된 것이다. 주민규는 후반 17분 교체아웃돼 경기를 마쳤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주민규에 대해 "자기 역할을 다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주민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정만 많이 노력하고 상상하고 꿈꿔왔다. 그 꿈이 현실이 돼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크다"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고령 데뷔전에 대해선 "기사를 통해서 확인했다. 33살밖에 안 됐는데 최고령이라고 하니깐 40살 같아서 느낌이 그렇더라. 그래도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은 1등이니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많은 팬들이 오실 거라고 생각했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으니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신났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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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 주민규를 비롯한 베스트 11이 경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주민규는 "황선홍 감독님께서 조금 더 내려와서 손흥민이나 정우영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라고 주문하셨다.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여서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손흥민은 정말 좋은 선수다. 잘 맞춘다면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다만 전반 찬스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했다. 주민규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공이 불규칙하게 왔다"고 떠올렸다.

주민규는 자신에게 A매치 데뷔전 점수 50점을 주었다. 이에 대해 "이겼다면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비겼기 때문에 큰 점수는 못 줄 것 같다"며 "공격수이다 보니 다음에는 데뷔골을 넣고 싶다"고 바랐다. 곧바로 태국 원정을 준비하는 주민규는 "태국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이 올라왔다고 본다.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민규는 "팬분들이 저보다도 더 간절하게 응원해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팬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자 한다. 진짜 간절하게 뛰는 것 밖에 없다. 앞으로도 그렇게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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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한국-태국전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전반전 첫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상암=김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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