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ML 데뷔 타석, 日 다르빗슈가 맞이한다... 韓 메이저리거 상대 '장타 허용 0' 기록 이어갈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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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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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ML) 첫 타석에서 마주할 상대가 정해졌다. 빅리그 통산 103승을 거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오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릴 샌프란시스코와 2024년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선발 투수로 다르빗슈를 예고했다.


다르빗슈의 팀 내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덧 샌디에이고 4년 차를 맞이한 다르빗슈는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투수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6년 6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샌디에이고와는 2020년 12월 2대4 트레이드로 합류해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6년 1억 8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샌디에이고에서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도 커졌다. 빅리그 통산 267경기에 출전해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8, 1628이닝 193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미 20일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도 선발 투수로 나온 바 있다. 이때는 3⅔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0자책점)으로 다소 아쉬웠다.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그가 올 시즌 처음 맞이할 타자도 정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리드오프는 이정후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지난달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일찌감치 이정후의 개막전 1번 타자 출격을 확정 지어 말했다. 시범 경기 동안에도 그 기조는 변함이 없어 1번 타자로만 출전해 12경기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5볼넷 3삼진 2도루, 출루율 0.459 장타율 0.531 OPS(출루율+장타율) 0.990을 마크했다.

이정후의 개막전 출격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주목했다. MLB.com은 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구성된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다. 선발은 로건 웹이다.


그러면서 "이번 개막전은 이정후, 솔레어, 채프먼이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절실히 필요했던 펀치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세 명의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정후는 첫 스프링캠프에서 시범경기 12경기 타율 0.375, 1홈런을 기록했다. 또 한국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활약하며 절친한 사이가 됐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과 첫 공식 맞대결을 펼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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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유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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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다르빗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상대 강세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다르빗슈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빅리그 활동이 겹치는 한국인 타자는 이정후를 제외하면 총 10명이다. 그중 총 4명을 직접 상대했고 장타를 맞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추신수(42·SSG 랜더스)를 가장 많이 만나 타율 0.167(6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으로 강했다. 이대호(42·은퇴), 강정호(37·은퇴), 김현수(36·LG 트윈스)와는 표본이 적었다. 이대호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김현수가 2타수 1안타에 1볼넷 1삼진으로 두 차례 출루해 그나마 강했다. 강정호는 한 타석에서 마주해 무안타에 그쳤다.

이정후는 국제대회를 통해 단 한 번 다르빗슈를 상대해 본 적이 있다. 지난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2차전에서 이정후는 다르빗슈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초 2사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WBC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후 이정후는 자신의 SNS에 다르빗슈와 맞대결한 사진을 게시하며 "많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할만한 실력과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다음 대회를 위해 지금부터 노력하겠습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우리의 꿈이었던 선배님들과 함께 야구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후 다르빗슈가 이 게시물에 "함께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I'm looking forward to playing together)"는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됐다. 이에 이정후도 "감사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당신과 함께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Thanks for your comment. I will keep play hard to play with you in MLB)"고 답해 훈훈한 일화를 남긴 바 있다. 약 1년 만에 만나는 두 사람이 첫 타석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콜리세움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 시범경기 오클랜드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4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앞으로 시범경기는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이정후의 첫 메이저리그 데뷔전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르빗슈 유와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통산 상대 전적

추신수(좌타) - 타율 0.167(6타수 1안타) 2볼넷 3삼진

이대호(우타) - 타율 0.500(2타수 1안타)

김현수(좌타) - 타율 0.500(2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강정호(우타) - 타율 0(1타수 무안타)

*박병호, 최지만, 황재균, 김하성, 박효준, 배지환은 맞대결한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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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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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오른쪽).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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