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때문에 계산적인 토트넘 변했다, "30대인데 장기계약이라니!" 英도 놀란 특급 대우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6 17:43
  • 글자크기조절
image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image
포효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엄청난 영향력이다. 손흥민을 붙잡기 위해 토트넘이 구단 정책까지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손흥민은 토트넘에 중요한 선수다.

영국 스퍼스웹은 2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30대 선수에게 장기계약을 제안하는 경우가 없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기 위해 이를 깨트릴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HITC 역시 이달 초 토트넘이 손흥민을 장기 계약으로 묶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포함돼 있으나 이마저도 넉넉한 편이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재계약에 성공해 계약기간이 상당히 늘어날 경우 토트넘에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손흥민의 나이가 30대인 것을 생각한다면 토트넘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칠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종신 계약이다.

손흥민의 주급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현재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는다.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의 주급 체계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많다. 맨유의 백업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손흥민과 비슷한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 역시 손흥민 주급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이후 파격적인 수준의 연봉을 수령 중이다. 주급만 해도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이 이적한 이유 중 하나로 토트넘의 인색한 주급이 꼽혔을 정도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놓쳤다.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손흥민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구단에 머물게 하는 것이 올 여름 구단의 최대 목표 중 하나"라며 "손흥민도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재계약을 서두르는 이유는 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명문클럽 알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이티하드는 지난 해 여름에도 손흥민의 영입을 시도했다. 이적설 당시 미국 ESPN에 따르면 알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4년 계약기간에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 원)라는 엄청난 조건을 제시했다. 토트넘에도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40억 원)를 약속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을 원치 않았다. 올 시즌에 앞서 손흥민은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돈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이적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팔려고 하지 않아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

image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image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한 차례 거절에도 알이티하드는 올 여름 또 다시 손흥민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과 함께 리버풀(잉글랜드),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바르셀로나(스페인) 주전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알이티하드와 연결되고 있다. 알이티하드는 이미 스페인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던 '발롱도르 출신' 카림 벤제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을 영입했다. 이번에도 선수 영입에 거침이 없다.

토트넘도 위기감을 느끼고 손흥민 재계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24일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 측과 재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는 사우디의 영입 제안을 거절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난 해 여름 케인을 뮌헨 뺏겼다.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잃은 것에 대해 두려워할 것이다. 레비 회장은 사우디 영입 제안을 거절하면서 손흥민과 재계약도 체결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마이클 브리지 기자도 영국 기브 미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재계약 협상은) 진행 중이다. 솔직히 손흥민은 그라운드뿐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홍보대사이자 세계적인 선수다. 클럽의 핵심"이라며 "케인을 대신해 토트넘의 훌륭한 주장이 됐다"고 전했다.

image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사진=토트넘 SNS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5년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년간 팀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당시 손흥민은 페널티킥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득점왕을 이뤄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리그 25경기에서 14골 8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한 달 이상 소속팀 일정에 결장했는데도, 팀 득점 1위,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또 손흥민은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은 케인뿐 아니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로스FC) 등 꽤 많은 베테랑이 빠져 나갔지만, 손흥민의 리더십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은 16승5무7패(승점 53)를 기록, 리그 5위에 위치했다. 4위 아스톤빌라(17승5무7패·승점 56에 뒤져 있으나, 토트넘이 아스톤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렀기 때문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image
경기 전 입장하는 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SNS
영국 매체들도 손흥민을 향해 찬사를 쏟아냈다. 팀토크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게 엄청난 소식이 될 것"이라며 "한국 공격수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틀림없이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이다. 토트넘이 가능한 오랫동안 손흥민을 붙잡고 싶어 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높게 평가했다. 축구전문 90MIN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보다 구단 마스코트인 처피 코크럴을 판매할 가능성이 더 높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