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기면 3억3천 주겠다" 韓무시한 태국→홈에서 대패 망신... 女축구협회장 '급정색'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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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 열린 한국,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 대한민국 미드필더 황인범(오른쪽)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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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축구 최초의 여성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오른쪽). /AFPBBNews=뉴스1
거액의 승리 수당까지 내걸며 한국의 전력을 무시했던 태국축구가 홈에서 영패 망신을 당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콩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 태국과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박진섭(전북현대)은 쐐기골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경기 전만 해도 태국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지난 21일에 열린 C조 3차전에서 태국은 한국과 맞대결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과 태국의 경기는 서울에서 방콕으로 옮겨졌다. 직전 경기 무승부 때문인지 승리까지 바라는 눈치였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태국 축구 최초의 여성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은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앞서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태국축구협회가 한국과 4차전에서 승점 1점당 수당을 기존 100만 바트(약 3700만원)에서 300만 바트(1억 1000만 원)로 올렸다"고 전했다.

태국이 한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면, 태국 선수들은 무려 900만 바트(약 3억 3000만 원)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의 전력을 무시하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태국 홈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추가해 지난 무승부를 설욕했다. 4차전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는 등 이날 경기장을 꽉 채우며 폭풍응원을 보냈던 태국 축구팬들도 점수차가 벌어지자 침묵했다.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타위신 총리, 람삼 태국축구협회장도 얼굴이 구겨졌다. 급정색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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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 열린 한국,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오른쪽)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로써 한국은 3승1무(승점 10)를 기록하고 C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위는 중국으로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 중이고, 태국은 3위(1승1무2패·승점 4)로 밀려났다. 조 4위 싱가포르는 1무3패(승점 1)다.

이날 한국은 전반 19분 이재성이 조규성(미트윌란)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탁구 게이트' 중심에 섰던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후반 9분 추가골을 합작했다. 박진섭은 후반 37분 쐐기골을 터뜨리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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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 열린 한국, 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 한국 선수들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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