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레전드, 김민재 레알-인터밀란 이적 일부러 부추기기? "가장 문제였던 수비부터 바꿔야" 끔찍 혹평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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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9)가 올 시즌 뮌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김민재가 버틴 수비진을 꼽았다. 감독뿐 아니라 선수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6일(한국시간) 독일 FCB인사이드에 따르면, 슈바인슈타이거는 김민재,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등으로 구성된 뮌헨의 수비진을 혹평했다. 그는 "수비진이 좀 더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 올 시즌 뮌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골을 내줬다. 이는 뮌헨의 우승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가장 큰 문제였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감독 문제를 탓하기에 앞서 스쿼드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슈바이슈타이거는 "감독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현재 스쿼드에서 선수를 바꿔야 한다. 내보낼 선수는 내보내고 새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김민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 센터백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올 시즌 강행군에 따른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을 내준 경우가 종종 있어 슈바인슈타이거가 지적한 수비진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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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인슈타이거는 뮌헨의 새 감독으로 지단을 추천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한다.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무적의 팀' 레버쿠젠에 밀려 12년 연속 리그 우승에 빨간불이 켜진 뮌헨이다. 시즌 전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하나인 해리 케인과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음에도 리그 2위로 밀리자 뮌헨 운영진은 투헬 감독과 이별을 선언했다.


FCB인사이드는 "지단이 뮌헨 감독으로 선임되면 모두가 깜짝 놀랄 것이다"라며 "현재 뮌헨은 새 감독이 필요한데 슈바인슈타이거가 지단이 뮌헨으로 오면 선수단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뮌헨 운영진이 제1순위로 꼽은 영입 후보는 알론소 감독이다. 하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알론소 감독도 괜찮은 후보지만 지단이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한다면 보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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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수비 핵심이던 김민재가 최근 '이적생' 다이어에게 밀려 주전 경쟁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는 시련을 겪고 있다. 이는 김민재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다. 김민재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에 현재의 상황이 낯설다.

김민재는 최근 5경기 중 4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 23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시작이었다. 다이어-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고 김민재는 경기 막판 투입돼 약 9분을 뛰었다. 다음 24라운드 라이프치히전에 선발로 복귀해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다시 선발 제외돼 결장했다. 25라운드 마인츠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약 15분을 뛰었다. 직전 다름슈트타전에 또 다시 벤치를 지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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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주전에서 제외되기 무섭게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과 '거함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퍼졌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2일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인종차별 발언 혐의로 징계 가능성이 대두됐다.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로 김민재가 떠오른다"고 보도했다.

아체르비는 최소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밀란은 다음 시즌 초반까지 주축 센터백 한자리가 비게 될 변수를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뮌헨에서 입지가 흔들린 김민재를 영입 리스트에 가장 먼저 올린 것이다.

인터밀란은 현재 세리에A 24승4무1패(승점 76)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AC밀란과 승점 차를 14로 벌어져 3년 만에 스쿠테토를 들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현 세리에A 최강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주저 없이 주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김민재가 이미 세리에A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를 발판 삼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다. 이적 첫 시즌이자 빅리그 무대 첫 경험이었지만 적응기조차 필요 없이 리그 초반부터 끝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했다.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 거의 모든 수비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피스 상황 등에서 공격에도 적극 가담해 2골2도움을 올렸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떠오른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리그 '올해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인터밀란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불거졌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26일 "뮌헨이 안토니오 뤼디거를 데려오기 위해 김민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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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인터밀란 수비수 출신 주세페 베르고미가 이적설이 불거진 김민재를 향해 인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베르고미는 인터밀란에서 1999년까지 20년을 뛴 원클럽맨이자 레전드다. '칼치오 메르카토'에 따르면 그는 "김민재는 백스리의 중앙 위치의 센터백으로 맞지 않는다. 무엇보다 수비진을 지휘할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김민재는 고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김민재는 믿음직한 실력을 지녔다. 나폴리에서 뛰었기 때문에 세리에A에 대해서도 잘 안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에서는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인터밀란은 최후방 라인에서 나폴리와 다른 전술을 사용한다. 나라면 백스리의 중앙 자리에 김민재를 선택하지 않겠다. 그는 오른쪽 수비수 자리에 더 어울리지만 이미 뱅자맹 파바르와 얀 아우렐 비세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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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시즌 말미까지 김민재 대신 다이어-데 리흐트 라인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라이프치히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다이어 조합에 대해 "괜찮았다. 잘했다"고 총평하면서 "상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었고 빠른 선수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수비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의 조합은 특이한 조합이 아니다. 지난 우니온 베를린과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과 3연전에도 이 조합을 사용했다. 데 리흐트와 다이어는 함께 잘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3연전'은 김민재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기간이다. 당시에는 김민재가 없었지만 징계와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김민재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투헬 감독이 직접 밝힌 김민재의 선발 출장 제외는 '휴식'이었다. 그는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했다. 계속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겨울에 제대로 된 휴식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기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전 8-1 대승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김민재의 선발 제외에 대해 "김민재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는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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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선발 제외가 기량이 아닌 소통의 문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독일 TZ는 지난 14일 "이번 시즌 직전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놀랍게도 벤치에 앉아야 했다. 뮌헨의 괴물은 현재 휴식 중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당분간 주전 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TZ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이자 원클럽맨 클라우스 아우겐탈러는 김민재-다욧 우파메카노 조합 대신 데 리흐트-다이어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센터백 라인을 이뤘을 때 둘의 개인 능력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협력'이 부족했다. 수비적 퍼포먼스는 (데 리흐트와 다이어가 뛴) 지난 2경기가 더 나았다"고 전했다.

아우겐타러는 김민재의 언어적 소통 능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김민재가 겪는 소통의 문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왔고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뮌헨까지 왔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했다.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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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주전 제외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독일 '키커'는 지난 3일 "김민재가 주전에서 안정을 보장받지 않는다. 중앙 수비 해결책은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뒤 김민재는 라치오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지난 11일 '빌트'도 김민재가 마인츠전에서 결장하자 "5000만 유로(약 716억원)의 김민재는 뛰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 체제의 새 패자가 될 수도 있다"며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다이어라는 새 조합을 찾았다. 둘은 지난 2경기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시즌 29경기 중 25경기나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부진을 겪었다. 라이프치히전에서는 고작 9분 출전에 그쳤고 라치오전에서는 벤치를 달궜다. 마인츠전에서는 다이어와 15분을 뛰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에 오른 다이어를 칭찬했다. 매체는 지난 11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온 다이어가 뮌헨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어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가 행운의 사나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는 데 리흐트와 함께 뮌헨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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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김민재는 대표팀과 뮌헨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 집중력이 흐트러져 가끔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김민재의 패스미스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일이 발생하자 현지 매체에서는 이를 혹사에 따른 집중력 저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글로벌 매체 '유로 스포츠'는 "태클과 실책 사이의 김민재, 괴물이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민재가 지난 하이덴하임, 자르브뤼켄전에서 일으킨 패스미스가 실점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11라운드 하이덴하임전에서 김민재는 2-1로 앞선 후반 25분 뮌헨 진영 최후방에서 볼을 잡아 앞으로 패스했지만 얀-니클라스 베스테가 재빨리 볼을 가로채 위기를 맞았다. 김민재가 돌파하는 베스테를 향해 황급히 태클했지만 오히려 김민재의 발에 맞고 굴절돼 볼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민재의 패스미스와 태클 모두 아쉬운 순간이었다.

자르브뤼켄과 DFB 포칼컵에서도 김민재는 빌드업 과중 중 패스미스를 저질렀다. 전반 추가시간 김민재가 수비진영에서 중원의 프란스 크레치히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전방압박을 하는 루카스 보에더에게 볼을 빼앗겼다. 이후 보에더가 골문으로 쇄도하는 파트리크 존트하이머에게 전진 패스했다. 존트하이머는 김민재의 태클을 피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상대의 압박을 받던 크레치히에게 패스한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유로 스포츠는 "뮌헨이 앞선 상황에서 이적생 김민재의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이 됐다"며 "좋은 발밑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김민재의 패스미스 실책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도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현재 패스성공률은 93%에 이른다. 세리에A 시절과 마찬가지로 높다. 가끔 결정적인 순간에 패스미스를 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잘못된 패스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거듭 지적했다.

뮌헨 출신 전설이자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인 로타어 마테우스가 김민재를 비판하기도 했다. 마테우스는 지난 뮌헨이 4라운드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2-2로 비기자 "김민재는 뮌헨의 불안요소다.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고 있다"며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해낸 업적을 봤을 때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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