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우승 찬스' 우리카드-신영철 감독, 6년 동행 마무리 "열정적 선수들과 행복했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3.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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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과 서울 우리카드가 6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서울 우리카드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단 승점 1이 부족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봄 배구에서 안산 OK금융그룹에 2연패로 고개를 떨궜고 결국 6년 간 동행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서울 우리카드 배구단은 27일 "6년 동안 팀을 지휘한 신영철 감독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며 "우리카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신영철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영철 감독은 실업 구단 시절이었던 1988년 한국전력 배구단에서 삼성화재를 거치며 '컴퓨터 세터'로 불렸던 인물이다. 월드리그와 월드컵 등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세 차례나 받을 만큼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발군이었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신영철은 2004년 노진수 감독이 사임한 LG화재의 감독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사령탑으로서 행보를 이어왔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6개월 지도자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던 신 감독은 이후 팀을 봄 배구에 올려놨지만 짧은 감독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2년간 야인으로 지내던 그는 2009년 인천 대한항공에 세터 전담 인스트럭터로 현장에 복귀한 뒤 코치,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올라섰고 2010~2011시즌엔 팀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봄 배구에서 대전 삼성화재에 스윕을 당한 게 아쉬웠다. 2011~2012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천안 현대캐피탈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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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선수들을 격려하는 신영철 감독. /사진=KOVO
이후엔 선수 시절 뛰었던 한국전력 감독을 맡아 재계약까지 이루며 2016년 청주 KOVO컵에서 정상에 서며 프로 이후 한국전력에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8년 4월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카드에 따르면 강력한 지도력과 선수별 맞춤형 코칭으로 취임 첫해 우리카드 배구단을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으며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는 등 만년 하위 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엔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강력한 대항마였다. 4라운드와 6라운드가 뼈아팠다. 4라운드 1승 4패로 부진했고 6라운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으나 대한항공에 셧아웃 승리를 거두고도 3승 3패로 고개를 떨구며 결국 챔프전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어 플레이오프(PO)에서는 OK금융그룹에 2-3 패배, 0-3 패배하며 맥 없이 봄 배구를 마무리했다. 결국 우승의 꿈이 또 한 번 물거품됐다.

우리카드와 6년간 동행을 마친 신영철 감독은 "그동안 열정적인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어려운 상황에도 늘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게 감사하다"고 굿바이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카드 배구단 관계자는 "신영철 감독이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신감독의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전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고 우승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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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철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우리카드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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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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