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4G 무승' 이민성 감독 "경기에 지는건 내 책임, 득점 터지면 좋은 결과 나올 것" [인천 현장]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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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4경기 무승 부진에 빠졌다. 이민성(51) 대전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전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4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인천 공격수 제르소가 전반 37분 선제골을 허용, 후반 1분에는 대전 수비수 이정택의 자책골까지 겹치면서 무너졌다. 이로써 대전은 2무 2패(승점 2)를 기록,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민성 감독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건 첫 번째 실점 장면이었다. 인천 골키퍼 이범수의 롱킥이 하프라인을 넘어갔고, 대전 수비수 홍정운과 인천 공격수 박승호가 경합을 벌였다. 공이 날아가는 궤적만 봤을 때는 홍정운이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한 번 튕긴 공은 예상과 다르게 뒤로 흐르지 않았다. 이 틈을 박승호가 놓치지 않고 공을 잡아 치고 나갔다.

페널티 박스까지 파고 들어간 박승호는 패스를 건넸고, 골문 앞에 있던 제르소가 여유 있게 밀어 넣었다. 대전 입장에선 불규칙 바운드로 공이 튄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찬스에서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도 "(첫 번째 실점 관련)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을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는데, 바운드를 체크 못해서 실점했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이민성 감독은 "어떻게든 무승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경기에 진 것은 제 책임이다.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의 악재가 한둘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선 최전방 공격수 구텍이 부상으로 일찍 빠져나갔다. 대전은 급히 전술을 변경해야 했다. 대신 음라파가 교체로 들어왔으나 인천 골문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이민성 감독은 "지난 해도 그렇고, 올해에도 인천에서 큰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생긴다. 구텍을 먼저 내보낸 게 제 실수였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넣었다"며 "구텍의 부상 상태는 정확히 모른다. 내일 병원에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대전은 상대보다 많은 슈팅 11개를 날렸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앞으로의 일정도 험난하다. 대전은 내달 2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HD를 상대해야 하고, 4월 7일에는 포항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자칫 무승 부진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은 "똑같이 준비해야 한다.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하지만, 득점을 못하고 지는 것은 내 책임이다. 더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울산전 역시 똑같이 공격적으로 하겠다. 많은 찬스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득점만 터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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