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프로농구 최초 만장일치 라운드 MVP... "내년엔 꼭 MVP" 이정현 소망·김승기 감독 약속 이뤄질까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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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사진=KBL 제공
5관왕에 이어 프로농구 최초 만장일치 라운드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딱 하나 가져가지 못한 것은 정규리그 MVP. 고양 소노 '에이스' 이정현(25)은 다음 시즌 제대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승기(52) 소노 감독도 이정현을 MVP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KBL은 "이정현이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에 이어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며 "6라운드 투표에서 이정현은 총 유효 투표수 80표 중 80표를 획득했다. 이로써 2015~2016시즌 라운드 투표 시행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라운드 MVP를 차지하게 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정현은 6라운드 기간 동안 8경기에서 평균 40분17초를 뛰었고, 경기당 30.8득점(전체 1위), 7.1어시스트(전체 2위), 3.0스틸(전체 1위)을 기록했다. 6라운드 MVP에 선정된 이정현에게는 라운드 MVP 기념 트로피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사실 이정현의 활약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지난 1일에 열린 KBL 시상식에서는 무려 5관왕을 휩쓸며 무대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20년 만에 부활한 계량 부문 어시스트, 스틸, 3점슛을 포함해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챙겼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을 만큼 이정현은 대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서 평균 22.8득점 3.4리바운드 6.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또 경기당 평균 3점슛 2.9개를 올렸다.

이정현은 MVP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5관왕에도 MVP는 받지 못했다. 정규리그 MVP는 '우승팀' 원주 DB에서 나왔다. DB의 '득점원' 이선 알바노가 기자단 투표 111표 중 50표를 획득해 MVP를 차지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MVP를 수상했다. 2위는 'DB 캡틴' 강상재로 47표를 획득했다. 이정현은 이보다도 득표수가 적었다.


아무래도 팀 성적이 표심을 크게 가른 것으로 보인다. 소노는 리그 8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알바노와 강상재는 DB의 구단 역대 7번째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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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정현. /사진=뉴시스 제공
실망은 없었다. 이정현은 다음 시즌 다시 한 번 MVP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상식을 마치고 "MVP는 우승팀인 DB에서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알바노도 훌륭한 시즌을 보냈기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면서도 "많은 상을 받아 영광이다. 열심히 잘 준비해하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서, MVP 후보에 또 올랐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승기 감독도 약속한 부분이다. 다가오는 비시즌 제대로 전력을 보강해 우승권 팀 전력을 구축, 이정현에게 딱 한 가지 모자랐던 팀 성적을 채워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내년에는 MVP 후보가 아닌 MVP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팀도 보강해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국내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열심히 보러 다닐 것이다. 필리핀 선수도 보기 위해 필리핀에 직접 갈 것이고 외국인선수도 미국에서 직접 만나고 뽑겠다. 선수를 직접 만나고 뽑는 것과 영상만 보고 뽑는 것은 천지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는 성적을 내야 한다. 6강 멤버로 팀을 구성할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음 시즌 이정현의 소망, 김승기 감독의 약속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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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가운데).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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