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신들린 수비에 'GG 10회 3루수'가 좌절했다 '병살 처리 2회→도루 저지'... SD, STL에 3-2 짜릿승 [SD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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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3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안타로 출루한 후 . /AFPBBNews=뉴스1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한 번 명품 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골드글러브 10회 수상에 빛나는 올스타 3루수 놀란 아레나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김하성의 신들린 수비에 여러 차례 공격의 맥을 끊어 패배의 원흉이 됐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024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33에서 0.242로 소폭 상승했다. 2경기 만에 신고한 안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3회말 1사에서 잭 톰슨의 높은 공 두 개를 모두 지켜본 뒤 시속 89.5마일(약 144㎞) 직구를 강하게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시속 105.1마일(약 169.1㎞)의 빠른 타구였다. 곧이어 페이크 동작 한번 보여준 뒤 2루를 훔쳤다.

골드글러브 수비도 여전했다. 4회초 아레나도의 도루를 잡아낸 데 이어 5회초 조던 워커의 병살타, 8회초 아레나도의 병살타에 일조하는 등 안정적인 수비로 샌디에이고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2연패를 탈출한 샌디에이고는 4승 5패로 5할 승률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9.72에서 6.28로 크게 내려갔다. 타선에서는 잰더 보가츠의 2안타 포함 총 6안타


세인트루이스 선발 잭 톰슨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은 6안타에 그쳤는데 놀란 아레나도는 찬스 때마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아레나도는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하성에 막혀 도루 실패에 병살타로 물러나고,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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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호세 아조카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

이에 맞선 세인트루이스는 브렌던 도노반(2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윌슨 콘트레라스(포수)-놀란 아레나도(3루수)-놀란 고먼(2루수)-이반 에레라(포수)-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조던 워커(우익수)-빅터 스콧 2세(중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잭 톰슨.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1회말 보가츠의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타티스 주니어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뒤이어 크로넨워스와 마차도가 연거푸 뜬 공으로 물러나 무득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공 7개를 참아낸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김하성에게 힘을 뺀 톰슨은 프로파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결국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샌디에이고의 1-0 리드.

샌디에이고가 2회 한 점을 추가해 만들어진 2-0 리드에서 김하성은 3회말 1사에 나왔다. 김하성은 높은 공 두 개를 모두 지켜본 뒤 3번째 직구를 강하게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곧이어 페이크 동작을 한번 보여준 뒤 2루를 훔쳐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도 반격을 나섰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의 골드슈미트가 루킹 삼진, 도노반이 2루 도루에 실패하는 장면이 있었다. 이후 콘트레라스의 2루타, 아레나도의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하성이 좋은 수비로 흐름을 차단했다. 아레나도는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히가시오카의 송구를 낚아챈 김하성이 가볍게 2루를 찍으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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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3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이 끝난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또 한 번 좋은 수비로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히가시오카가 4회말 솔로포로 한 점을 추가한 가운데 5회초 세인트루이스는 에라라의 안타, 크로포드의 볼넷으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워커는 머스그로브의 2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싱커를 공략해 타구를 생산했다. 그러나 김하성이 잡아 2루로 곧장 송구해 보가츠, 크로넨워스로 이어지는 6-4-3 플레이를 합작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크로넨워스는 빠지는 듯한 어려운 송구를 잡으면서도 끝까지 베이스에서 발을 떼지 않아 명풍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5회 3구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8회에도 라이언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다. 계속해 파울 타구를 쳐내다 바깥쪽 떨어지는 커터를 참은 것이 화근이었다.

끝까지 수비는 명품이었다. 8회 무사 1, 2루에서 김하성은 골드슈미트의 타구를 잘 잡아 더블 플레이를 시도했다. 김하성에서 보가츠로 향하는 과정은 매끄러웠으나, 보가츠가 1루를 향해 악송구를 범하면서 2루 주자 스콧 3세가 홈을 밟았다. 세인트루이스의 2-3 한 점 차 추격.

이후 콘트레라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위기가 고조됐으나, 김하성이 아레나도의 타구를 2루에 있는 보가츠에게 언더 토스로 연결해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보가츠는 이번엔 실수 없이 1루로 안전히 송구하면서 8회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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