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놀랍다' 또 이달의 선수 후보! 현재 앙리와 나란히→이제 'EPL 현역 최다 5회 수상' 살라 넘본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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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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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EPL 선수 7인.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SNS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또 한 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 후보에 선정됐다. 현재 손흥민은 개인 통산 4회 수상으로 EPL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그 이상의 기록까지 바라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 EPL 3월 이달의 선수 후보 7인을 공개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다르 이삭,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풀럼 공격수 호드리구 무니스, 첼시 공격수 콜 팔머, 본머스 공격수 앙투완 세메뇨, 아스널 수비수 벤 화이트가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3월 4경기에서 3골 2도움 폭풍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지난 달 3일에 열린 3월 첫 경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후반 43분 팀 동료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쐐기골을 책임졌다. 두 번째 경기였던 아스톤빌라전에서는 1골 2도움을 몰아쳤다. 팀의 두 번째 골인 존슨의 골을 도운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교체로 들어간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해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덕분에 토트넘은 아스톤빌라전에서 4-0으로 이겼다. 5위 토트넘과 4위 아스톤빌라는 치열한 4위 경쟁 중인데, 그 승리 덕분에 토트넘은 4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역할이 컸다.

손흥민은 다음 풀럼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침묵했다. 하지만 루턴타운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중요할 때 터진 귀중한 골이었다. 1-1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후반 41분 손흥민은 팀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도 2-1 승리를 챙겼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손흥민은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빌라, 루턴타운전에서 중요한 골을 넣었다"고 주목했다.


손흥민은 현재 통산 4회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또 올 시즌인 지난 해 9월에 받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등과 함께 했다. 이들 역시 이달의 선수상을 4차례 수상했다. 이제 손흥민은 5회 수상에 도전한다. EPL 현역 선수 중 5회 수상에 성공한 선수는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한 명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 맨유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로빈 반 페르시도 같은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30대를 넘긴 시점인데도 손흥민은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달의 선수로 뽑혔던 지난 9월에는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쳤다. 시즌 초반 잠깐 무득점 늪에 빠진 손흥민이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려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막힌 혈이 뚫리자 거칠 것이 없었다. 손흥민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골을 기록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초반 강팀들과 연속해서 맞붙는 험난한 일정을 잘 넘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은 17승6무7패(승점 57)를 기록하고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4위 아스톤빌라18승5무8패·승점 5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트넘은 남은 7경기에서 노팅엄 포레스트, 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리버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과 맞붙는다. 험난한 일정이지만 4위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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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사진=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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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한 토트넘. /사진=토트넘 SNS
최근 손흥민에게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일에 열린 웨스트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 4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은 구단 역대 14번째 대기록이다. 비유럽선수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손흥민이 두 번째다.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로스 FC)도 같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참고로 이 부문 1위는 토트넘 레전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 갖고 있다.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1992년 EPL 출범 후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3명의 선수만 4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전 주장' 요리스가 447경기로 7위,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435경기로 10위에 자리했다. 손흥민도 이들의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토트넘은 구단 SNS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애니메이션을 업로드해 이를 기념했다. 손흥민의 데뷔골을 비롯해 새로운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첫 골, 2019~2020시즌 번리전 푸스카스 골, EPL 득점왕,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끄는 모습 등이 담겼다.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 축하해", "우리의 캡틴"이라는 댓글을 달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160골을 기록해 이 부문 단독 5위에 올랐다. 토트넘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있다가, 지난 달 31일에 열린 리그 30라운드 루턴타운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이를 넘어섰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올라선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기록하고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 적응기를 제외하고는 매 시즌 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9년 토트넘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6~2017시즌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2위를 했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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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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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손흥민과 함께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이들도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뉴캐슬 공격수 이삭은 4골 1도움, 맥앨리스터도 미드필더임에도 1골 2도움을 올렸다. 스웨덴 공격수 이삭은 올 시즌 손흥민과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맥앨리스터의 활약도 대단했다. 공격포인트도 공격포인트이지만, 무엇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팀을 지휘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풀럼 공격수 무니스는 4골 1도움을 몰아쳤다. 덕분에 풀럼은 2승 1무 1패를 올리며 3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첼시 공격수 콜 팔머도 3골 2도움, 본머스 세메뇨도 3골을 기록했다. 지난 해 여름 맨체스터 시티에서 첼시로 이적한 팔머는 빠르게 새로운 팀에 적응했다. 3월뿐 아니라 올 시즌 내내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16골 8도움을 기록했다. 가나 국적의 세메뇨도 중위권 본머스를 이끌고 있는 핵심 공격 자원이다. 아스널 센터백 화이트는 1골 2도움과 함께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화이트는 셰필드유나이티드전에서 득점, 브렌트포드와 홈경기에서는 한 경기에만 2도움을 올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로 한 달 이상 소속팀 일정에 결장했는데도, 팀 득점 1위,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3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오른 이삭, 웨스트햄 공격수 재로드 보웬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살라가 들어간 득점 공동 2위 그룹(16골)과 불과 1골 차이다. 득점 선두에 오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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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공격수 알렉산다르 이삭.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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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공격수 콜 팔머. /AFPBBNews=뉴스1
한편 토트넘의 사령탑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3월 이달의 감독 후보에 올랐다. 올 시즌부터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EPL 초보 감독'이지만 이미 3차례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해 8월과 9월, 10월에 이달의 감독상을 가져갔다. 그만큼 토트넘은 환상적인 출발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통산 4회 수상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3월 4경기에서 3승 1패 성적표를 챙겼다.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톤빌라, 루턴타운을 잡아냈지만, 풀럼전에서 0-3 충격패를 당한 것이 아쉽다.

다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이 후보에 들었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셰필드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맨시티를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아스널은 21승5무4패(승점 68)를 기록, 리그 1위 경쟁도 펼치고 있다. 본머스도 중위권 성적임에도 3월 4경기에서 3승 1무나 가져갔다. 이라올라의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3월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1-0으로 이겼고 라이벌 맨시티 경기에서는 1-1로 비겼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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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감독상 후보에 오른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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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달의 감독 후보들.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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