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네" 동료 홀린 '4397억 日 괴물', 적장도 감탄 "4개 플러스 구종, 완전한 패키지"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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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야마모토가 7일 컵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예술가.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괴물 신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6)를 설명한 수식어였다. 아직까지 완전히 물음표를 지워내지 못했던 야마모토는 완벽한 피칭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야마모토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야마모토를 '예술가'로 표현했다. 그의 투구 기술이 최고 수준에 올라 있음을 칭찬한 것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를 초토화시킨 투수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투구를 펼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3년 연속 거머쥔 그에게 다저스는 계약 기간 12년에 총액 3억 2500만 달러(4397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 동안 무려 15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평균자책점(ERA)은 8.38이었다. 지난달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데뷔전에선 1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실점하며 조기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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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를 펼치는 야마모토. /AFPBBNews=뉴스1
현지 언론에선 야마모토의 '티핑(투구 습관이나 동작에 따라 구종이 구별되는 것)', 이른바 일본어로 '쿠세(특별하게 구별되는 투구 습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5이닝 동안 68구만 뿌리며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지만 더 확실한 증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컵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쉬운 건 단 하나였다. 투구수.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고 스플리터의 또한 150㎞에 육박한다. 좀처럼 타격이 힘든 공을 던지던 그였으나 이날 최고의 구종은 커브였다.

제구가 완벽한 수준은 아니었다. 볼넷도 2개가 나왔고 1회부터 제구 난조 속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커브로 위기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1회말 무사 만루에서 KKK로 위기를 벗어났는데 그 중 결정구 2개가 커브였다. 2회말 2사 만루에서 야마모토를 살려준 것도 역시 커브.

4회와 5회엔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하나씩 잡아냈는데, 낮은 커브로 컵스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켜놓은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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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막아내고 포효하는 야마모토.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경기를 마친 야마모토는 동료들로부터 맥주 샤워를 당하며 잊지 못할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야마모토의 공을 받은 오스틴 반스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아질 것이다. 세인트루이스전 좋은 투구를 펼쳤고 오늘도 정말 좋았다"며 "그는 최고의 투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도 극찬을 보냈다. "우리가 기대했던 대로 정말 잘했다"며 "그가 대형 계약을 맺었을 때 모두가 기대했던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그의 투구를 보는 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도 "그는 서울시리즈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랐던 것 같다"며 "더 느린 출발을 했지만 반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5회에도 그의 공엔 힘이 있었다. 많은 싸움이 있었고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야마모토에게도 만족스런 경기였다. 그는 "처음엔 조금 힘들었다. 카운트가 불리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 후 반등했고 4,5회엔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적장마저도 감탄한 투구였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완전한 패키지다. 그는 4개의 플러스 가치의 구종을 갖고 있다"며 "확실히 (우리에겐) 도전이 될 것이다. 처음 2이닝 동안 약간의 압박을 가했지만 불행히도 뚫어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는 일종의 리듬을 찾았다. 좋은 투수들에게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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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가 첫 승 기념구와 정보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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