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돌풍 미쳤다! 고척돔 개장 최초 3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류현진-페냐' 패배에도 가득 채웠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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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팬들이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류현진의 등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스1
기대했던 원투펀치의 패배에도 한화 이글스 팬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한화의 거센 돌풍을 잠재운 홈팀 키움 히어로즈 팬들 역시 고척돔을 가득 채워 신기록을 합작했다.

키움 구단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가 14시 29분 기준으로 1만 6000석이 매진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세 경기 연속 매진은 2015년 11월 4일 고척스카이돔 개장 후 처음이며,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으로는 목동야구장 시절을 포함해 네 번째였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목동 야구장을 사용했던 히어로즈는 당시 1만 2500석 기준 세 차례 3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2012년 5월 25일(금)~27일(일) 한화전, 2013년 5월 3일(금)~5일(일) KIA전과 2013년 6월 6일(목) 삼성전, 6월 7일(금)~9일(일) KIA전의 4경기 연속 매진이 그것이다. 고척돔 개장 이후에는 좋은 성적에도 좀처럼 3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하기 어려웠다.

지난 5일 11년 만에 한국 KBO리그 류현진의 등판으로 3경기 연속 매진의 희망이 생겼다. 당초 류현진의 등판일은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이었다. 하지만 3일 대전 롯데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이 하나씩 밀렸다. 여기에 류현진이 하루 더 휴식을 요청하면서 4일 문동주, 5일 류현진 등판이 결정됐다.

5일 경기에서 키움 구단은 약 7년 만에 첫 평일 경기 매진의 기쁨을 맛봤다. 고척돔 평일 경기 매진은 무려 7년 전으로 2017년 7월 20일 KIA전 이후로 처음이다. 이때는 1만 7000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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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1회말 안타를 허용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류현진은 한화가 4-0으로 앞선 5회 말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7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 김서현과 교체됐다. 제대로 몸 풀 시간도 없이 등판한 김서현이 책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면서 류현진은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류현진 등판 경기를 7-11로 내준 여파는 그다음 경기에도 이어져서 외국인 에이스 펠릭스 페냐가 등판했음에도 6-7로 패해 기세가 잠시 움츠러들었다. 반대로 키움이 올 시즌 전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평가에도 선발 6연승을 이어가며 중위권으로 안착, 또 다른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원투펀치의 아쉬운 모습에도 한화 팬들의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3연전의 마지막인 이날도 한화 팬들은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우면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유례없던 고척돔 매진 신기록에 한화의 역할이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의 복귀 후 한화는 KBO리그 흥행을 주도하는 팀이 됐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한국 복귀를 선언했다. 한화와 체결한 8년 총액 170억 원은 KBO리그 역대 최고액이다.

류현진의 영입이 결정된 후 한화의 시즌 멤버십 홈 관중석이 완판됐다. 지난달 7일 자체 청백전은 구단 유튜브에만 7만여 명의 동시 시청자가 몰렸다. 시범경기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고 그 기운은 정규시즌 개막이 돼서도 이어졌다.

류현진이 처음 등판한 3월 23일 잠실 LG전은 패배했다. 그러나 이후 7연승으로 KBO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개막 첫 8경기에서 한화가 7승을 거둔 건 무려 1992년 이후 32년 만으로 지난달 30일에는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에 단독 1위를 차지했다.

한화의 돌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키움과 3연전을 마친 한화는 다음 주 주중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두산을 만나고, 주말 3연전에서는 또 다른 전국구 인기 팀 KIA를 만난다. 한화가 불러온 흥행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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