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 팀 맞나' 무서운 고3→깜짝 득점 1위까지 등장... 강원, 공격의 팀으로 대변신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4.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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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해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윤정환(51) 감독이 이끄는 강원FC가 공격의 팀으로 대변신했다.

2023시즌 리그 10위에 팀 득점 부문 최하위(30득점). 지난 해 가까스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강원의 성적표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지만 팀 공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강원이 달라졌다. 올 시즌 2승3무1패(승점 9)를 기록하고 리그 5위에 자리했다. 눈에 띄는 것은 팀 득점이다. 강원은 6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고 팀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매서운 돌풍으로 보여주고 있는 김천상무와 팀 득점이 같고, 이 부문 선두 울산HD(12득점)와 격차도 크지 않다. 속단할 수 없지만 긍정적인 신호다.

깜짝 스타도 여럿 등장했다. 먼저 '2006년생' 양민혁(18)이 시즌 초반부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어린 나이에도 올 시즌 강원의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6경기를 뛰고 1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 달 2일 개막 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경기 시작 1분 만에 도움을 작성해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또 2라운드 광주FC전에서는 프로 데뷔골까지 뽑아냈다. 이 역시 전반 1분 만에 나왔다. 덕분에 양민혁은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승강제 도입 이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5번째에 불과한 엄청난 기록이다.

양민혁은 현재 고등학생 신분이다. 강원 산하 유소년팀인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지난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하자마자 팀 핵심 멤버로 활약,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5골 1도움을 몰아쳐 전기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양민혁은 16세 이하(u-16) 청소년 대표팀에 이어 17세 이하 아시안컵, 월드컵에도 출전하며 대표팀 경험을 쌓고 있다. 강원은 지난 해 특급 스타 양현준(22·셀틱)을 떠나보내 공백이 생겼는데, 양민혁의 등장으로 걱정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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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강원 공격수 이상헌(26)도 인생역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7골을 터뜨려 득점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6경기 중 이상헌이 골을 넣지 못한 경기는 지난 달 16일 대전하나시티즌전이 유일하다. 4월에는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폭발했다. 3일 대구FC전에서 3-0 승리, 7일 전북현대전에서는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헌은 벌써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프로 첫 팀인 울산에 있었을 때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후 K리그2 부산아이파크로 팀을 옮겼다. 하지만 이상헌은 2021시즌 33경기 3골, 2022시즌 31경기 7골에 그쳤다. 지난 해에는 출전시간마저 부족했다. 5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그런데 강원 이적 후 대반전을 이뤄냈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골 폭풍을 몰아치고 있다. 덕분에 강원의 순위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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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정환 감독의 능력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10대에 불과한 양민혁에게 파격적인 기회를 제공했고, 이상헌의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그동안 이상헌은 주로 2선에서 뛰었지만, 강원에서 이상헌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울산 시절부터 이상헌의 능력을 알아본 윤정환 감독이 새로운 포지션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헌도 그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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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강원FC 감독(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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