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후임, '리버풀 찐팬' 포스테코글루 아니었다! 39세 천재 감독과 '3년 계약' 유력... "안필드와 가장 어울려" 평가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0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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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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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AFPBBNews=뉴스1
위르겐 클롭(55) 감독의 후임으로 루벤 아모림(39) 감독이 유력하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리버풀이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아모림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며 "레버쿠젠을 이끄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유력해 보였지만 현 소속팀 잔류를 선언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분데스리가 소식에 정통한 축구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베레크도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모림 감독이 리버풀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리버풀은 지난 몇 주 동안 아모림과 계약을 위해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아모림도 리버풀행을 반기고 있다.

아직 40살도 되지 않은 감독이 빅클럽의 사령탑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BBC는 "아모림 감독은 2021년 불과 36살에 스포르팅을 19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러 유럽 빅클럽들이 탐을 내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1985년생 아모림 감독은 2020년 스포르팅에 부임하며 서른 중반의 나이에 프로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부임 2년 차인 2020~2021시즌 스포르팅에 우승컵을 안겼다. 19년 만의 우승에 당시 구단과 팬들은 아모림 감독을 향해 역대 최고 젊은 지도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2021~202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독일 강호 도르트문트를 3-1로 꺾는 등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13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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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기대를 모았던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다. 유로파리그(UEL) 8강에서 유벤투스를 만나 아쉽게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벤피카, 포르투, 브라가에 밀려 4위로 마쳐 UCL 진출에도 실패했다. 스포르팅 부임 이후 처음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승승장구 중이다. 스포르팅은 리그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2위 벤피카에 승점 4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같은 포르투갈 사람이자 리버풀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아모림 감독을 추켜세웠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브르노는 포르투갈 리그에서 성공한 아모림 감독의 커리어를 인정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뿐 아니라, 라리가, 리그1에서 성공할 능력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뛰어난 유망주를 발굴해 스타로 탄생시키는 안목도 클롭 감독과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BBC는 "아모림 감독이 기용했던 여러 유망주들이 이미 EPL에서 뛰고 있다. 리버풀과 성향이 비슷한 감독이다"라며 "마테우스 누네스(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페드로 포로(토트넘), 주앙 팔리냐(풀럼)는 아모림 감독이 2020~2021시즌 포르투갈 리그 우승 당시 핵심 선수로 활약한 이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아모림 감독은 클롭 감독처럼 실리적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BBC는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공격적인 압박을 즐겨 사용한다. 볼을 소유했을 때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3-4-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며 윙백들도 공격적으로 올라선다"며 "경기 이해력이 좋고 선수들과 유대가 좋은 것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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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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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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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위르겐 클롭 감독. /AFPBBNews=뉴스1
BBC도 아모림 감독이 클롭 감독의 후계자가 될만한 충분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했다. 매체는 "아모림 감독은 리버풀을 5년이나 지도한 클롭 감독의 성공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감독 철학과 성향은 리버풀과 잘 맞을 것이다. 리버풀 역시 원했던 감독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모림 감독은 지도자로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통해 선수단 응집과 관리가 능하다. 무엇보다 소통능력이 뛰어나 구단, 선수들과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평이다.

플레텐베레크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리버풀과 2027년까지 3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더 많은 단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모림 감독을 원하는 빅클럽은 리버풀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이별하는 바이에른 뮌헨도 그를 영입 후보 명단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이 대두되면서 새 사령탑으로 아모림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의 바이아웃은 2000만 유로(약 293억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빅클럽들에게 크게 문제없는 수준이다. 최근 리버풀 이적설 후 아모림 감독이 직접 다음 시즌 스포르팅에 남을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가운데 다음 시즌 그가 어떤 팀을 지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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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는 루벤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지난 2월 클롭 감독이 사임을 발표하자 토트넘을 이끄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더선' 따르면 크리스탈 팰리스 전 구단주였던 사이먼 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클롭 감독의 뒤를 이을 가장 이상적인 적임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리버풀의 새 감독이 된다면 구단은 클롭 감독에게 그랬던 것처럼 성공을 위해 여러 지원을 할 것이다"라며 "두 감독은 비슷한 점이 많다. 카리스마와 개성, 특유의 친근함, 플레이 스타일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영국' 더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버풀의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그가 어렸을 적부터 리버풀 팬이었다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리버풀과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나도 여느 아이들처럼 벽에 리버풀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리버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또 "그는 한 팀을 3년 이상 이끈 적이 없었다.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새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이곳에 온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가 되고 싶은 팀, 원하는 팀, 스쿼드를 만들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분명하게 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긍정적인 이적 시장을 두 번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괜찮은 시즌을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토트넘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현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해 신경 쓰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저는 26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았다. 이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할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겐 이번 시즌만 해도 38라운드까지 여러 경기가 남아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경기에 집중하는 것뿐이다"라고 리버풀 이적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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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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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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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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