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0승 투수라니' 류현진, '위기의 한화'에 필요한 연패스토퍼... 관건은 '제구+체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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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김진경 대기자
8년 170억원, 국내 역대 최고 대우로 화려하게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37)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연승 때도 선발 투수 중 홀로 웃지 못했던 류현진이 5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러 출격한다.

류현진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섰던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다시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된 이후로 5연패에 빠졌다. 8승 7패로 승패 마진이 거의 사라졌고 5위까지 내려섰다.

과거 한화 시절 보여준 '류패패패패'와 같은 연패 스토퍼의 본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2일 한화와 계약을 했다. 팀은 2월 초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는데 보름 넘게 홀로 실내에서 피칭을 했다. 그만큼 몸을 늦게 만들었던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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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정작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부터 부진했다. 걱정했던 구속 문제는 없었다. 최고 시속 150㎞까지 찍었으나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을 기록했고 스스로도 "결국 제구인 것 같다"며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선 살아났다.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했다. 5회까진 완벽투를 펼쳤다. 칼날 제구가 돋보였다. 허를 찌르는 커브에도 KT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다만 힘이 빠진 탓인지 6회 4안타를 맞고 2실점을 한 건 옥에 티였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4⅓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했다. 류현진 커리어에서 9자책점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3회까진 안타 하나, 볼넷 하나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투구수가 불어난 5회부터 난타를 당했다.

볼넷을 좀처럼 내주지 않기로 유명한 류현진에게서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고 공이 가운데로 몰리기 시작했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가 이어졌다. 보더라인을 걸치는 투구는 온데간데 없었다. 가뜩이나 기세가 올라 있던 키움 타자들은 류현진을 상대로 폭격을 가했다. 심지어 몸에 맞는 공까지 허용했다. 7연속 피안타라는 촌극이 벌어졌고 5회에만 9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0일 두산전을 앞두고 "일단 조금 더 (일찍) 불펜을 준비를 시킬 것"이라며 "(부진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어야 될 것 같다. 그러면서 공을 보면서 풀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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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 동안 상위권 성적을 낸 대투수다. 그 어떤 외국인 투수의 커리어와도 비교불가다. 지난해에도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다만 다른 때와 달리 몸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다. 게다가 지난해 복귀 후에도 긴 이닝을 던지지 않았던 것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이에 최 감독은 류현진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급하게 불펜을 준비했던 앞선 3경기와 달리 미리 대비를 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긍정론을 내세우고 있다. 최 감독은 "투구수에 대한 적응 문제가 있다. 아무래도 기존에 미국에서 계속했던 것보다는 (감각이) 조금 떨어질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한 (적응) 작업 중"이라며 "미국은 시범경기에 워낙 빨리 돌입한다. 모이면 바로 경기를 한다"고 아직까진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에 벌어진 부진이라고 믿었다.

이날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브랜든 와델. 3경기에서 2자책점만 내주며 ERA 1.06으로 3연승을 달린 두산 에이스다. 5연패를 끊어내야 하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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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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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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