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고 아닌가" RYU '3G 무승'에도... 두산은 긴장한다 '괴물모드' 겪어봤기에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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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화 투수 류현진.
"대한민국 좌완 중 최고 아니겠습니까."(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두산 양의지).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였던 이승엽(58) 두산 감독과 타선의 핵심이자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동갑내기 친구 양의지는 경계심과 나아가 경외심까지 나타냈다.

두산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로 류현진을 만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투수로 한화로 복귀하며 8년 17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보장받았다. 다만 복귀 후 성적은 기대를 밑돈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은 8.36.


우려했던 구속엔 큰 문제가 보이지 않지만 정작 믿었던 제구에 더해 체력 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 70구만 넘어섰다하면 연속 안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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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키움전에서 난타를 당하고 아쉬워하는 류현진. /사진=뉴스1
그러나 두산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타격 코치와 선수들이 전력 분석을 잘 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워낙 좋은 투수다. 비록 지금은 승리가 없지만 강약 조절이나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영리한 피칭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나름대로 대비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KBO리그에서 격돌했던 양의지는 10일 "우선 메이저리그를 다녀오고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와서 같이 경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우선은 열심히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반등세를 그리고 있는 김재환(37)은 류현진과 승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도 궁금하다. 같은 지역(인천) 출신이었고 한 살 후배였는데 그때도 플래툰 식으로 나갔어서 한 번도 못쳐봤다"고 했다. 2008년 데뷔했지만 2016년에서야 두산의 핵심 타자로 자리매김했고 그 전엔 류현진을 상대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면서 김재환은 중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사실 중학교 2학년 때 한 번 만났는데 그때 현진이 형의 그 기억이 엄청 강하다"며 "커브가 지금도 정말 좋지만 그때도 커브는 제 머릿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큼 분위기는 좋다. 두산은 이날 김태근(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장승현(포수)-김대한(우익수)로 타순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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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오른쪽)이 지난 9일 한화전 8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부상으로 한 경기 쉬어가는 정수빈을 비롯해 좌타자들 대신 우타자들을 배치했다. 구종에 따른 투구폼에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인 류현진의 공을 보다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우타자를 많이 넣었다. 당연히 좌타자도 잘 칠 수 있지만 공을 볼 때는 우타자들이 조금 더 잘 보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라며 "체인지업도 잘 던지고 느린 커브부터 빠른공까지 뭐 대한민국 좌완 중에는 최고가 아니겠나. 최고를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순위가 내려앉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한 번 이겨야 한다"고 필승 의지를 나타냈다.

두산에선 브랜든 와델로 맞선다. 시즌 기세는 압도적이다. 3경기에서 ERA 1.06으로 호투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오늘 브랜든이 나가니까 좋은 경기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양의지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현진이도 많이 답답한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서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면서도 "지금 현진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희 팀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잘해서 마이너스를 빨리 플러스로 바꿔야 될 것 같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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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10일 한화전 스리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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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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