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류현진이니까', 사령탑 "컨디션 좋다니까 믿어야죠" 4번째 99승 도전 '패턴 변화-관건은 투구수'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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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
"컨디션 좋다고 하니까 믿어봐야죠."

최원호(51) 한화 이글스 감독은 역시나 믿음을 강조했다. 시즌 전까지 확신에 차 있는 믿음이었다면 이젠 믿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어진 상황이다.


류현진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앞선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떠안은 류현진이 4번째 복귀 첫 승에 도전한다.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뛰며 리그를 폭격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11시즌간 정상급 선수로 뛰었다. 지는 시즌 팔꿈치 수술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시즌 초반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진이 더 뼈아프다. 더불어 류현진에서 시작한 연패는 벌써 5경기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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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류현진.
평균자책점(ERA)은 8.36. 6이닝 2실점했던 지난달 29일 KT 위즈전에선 삼진 9개를 잡아내는 위력투도 뽐냈다. 구속에도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 개막전 패배 후 스스로 밝힌 것처럼 "결국 제구"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최 감독은 "(본인이) 컨디션이 좋다고 하니까 믿어봐야 한다"며 "그런 선수들이야 몸에 문제만 없으면 된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최 감독도 류현진을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다. "따로 불러서 얘기는 안 한다. 선발 투수들이 계속 잘 던지면 좋은데 30번 나가서 매 경기에 다 잘 던질 수는 없다. 털리는 날도 있는데 그 날이 좀 빨리 올 수도 있고 뒤에 올 수도 있는 차이"라고 말했다.

70구 이상으로 넘어가면 제구가 몰리고 연속 안타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최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공교롭게 그렇게 됐는데 일단 타자를 상대하는 패턴은 조금 변화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투구수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물론 70구에서 100구 사이 구간에 대한 적응은 류현진 뿐만이 아니고 선발 투수들이 아직까지는 적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구간에서 급격히 (힘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할 때는 아니다. 5월 정도 됐는데도 계속 그러면 그건 한 번 심각하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아직까지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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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지난 5일 키움전에서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날 최 감독은 부족한 실전 경험을 하나의 이유로 꼽았다. 전날 그는 "아무래도 기존에 미국에서 계속했던 것보다는 (감각이) 조금 떨어질 것이다. 미국은 시범경기에 워낙 빨리 돌입한다. 모이면 바로 경기를 한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국내 복귀 후 속구 사용 비율을 높였다. 속구를 적극적으로 뿌렸고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를 고루 던졌다. 상대 타자 몸쪽 공도 적극적으로 던졌다. 그러나 이제 패턴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내용을 들여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분명한 지향점은 투구수를 줄이는 데 있다는 점이다.

만일의 사태에는 준비한다. 앞서 류현진이 급격히 흔들리며 불펜이 급작스레 몸을 풀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도 좋지 않았다. 전날 미리 불펜을 준비시키겠다고 했떤 최 감독은 "일단은 투구수와 경기 상황을 좀 봐야 된다. 빨리 준비한다고 1회 실점을 했다고 바로 준비할 건 아니다"라며 "투구수랑 상황, 여러가지 측면을 봤을 때 조금 더 빨리 준비를 해 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는 걸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포수는 한화의 주전 안방마님인 최재훈이다. 개막전에서 배터리를 이뤘는데 결과는 아쉬웠고 이후 2경기에선 동갑내기 이재원과 짝을 맞췄다. 최 감독은 "(전 경기 결과가) 안 좋았으니까 또 포수를 한 번 바꿔보려고 한다"며 "어쨌든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이재원과) 지난 경기에 안 좋았고 주전 포수도 아닌데 굳이 또 맞출 이유는 없다. 최재훈과 잘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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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키움전에서 투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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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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