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1K 퍼펙트' 고우석 드디어 더블A 첫 SV 올렸다!... 더 고무적인 건 아직 4사구가 단 하나도 없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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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마이너리그 프로필. /사진=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이너리그에서 드디어 처음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동안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던 고우석이었기에, 이번 첫 세이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의 고우석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더블A 팀)와 2024 미국 마이너리그 홈 경기에 9회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세이브를 챙겼다.


이날 고우석은 팀이 2-1로 한 점 차 리드를 잡고 있던 9회초 마운드를 밟았다. 카터 로웬의 뒤를 이어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로 좌타자 가빈 크로스를 상대했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고우석은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게 속구를 던지며 파울을 유도했다. 이어 2구부터 4구까지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지며 다소 제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2구째는 바깥쪽으로 공 3개 정도 빠진 변화구였으며, 3구째는 원바운드 볼, 4구째 역시 변화구 제구가 안 되면서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이어 5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속구를 찔러 넣으며 헛스윙을 유도한 고우석. 결국 6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속구를 던지며 무난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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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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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출발이 좋은 고우석은 다음 타자 카이든 왈라스를 상대했다. 고우석은 초구에 몸쪽으로 속구를 자신감 있게 붙여 던졌다. 왈라스가 이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로버트 페레즈 주니어의 글러브 안에 들어갔다. 2아웃. 다음 타자는 조쉬 레스터. 고우석의 삼진 본능이 빛났다. 초구 가운데 코스로 살짝 낮은 커브 볼을 던진 고우석. 이어 2구째(속구)와 3구째(변화구)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공 반 개 정도 절묘하게 걸치는 낮은 코스로 뿌리며 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4구째 결정구로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종료. 고우석이 더블A 무대이자 미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고우석은 세이브를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팀 승리와 함께 자축했다.






고우석은 이 경기 전까지 3차례 등판에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고우석은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더블A 아마릴로 소드 푸들스를 상대로 더블A 무대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고우석은 팀이 12-5로 앞선 9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피안타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메이저리그 콜업을 향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같은 팀인 아마릴로 소드 푸들스와 2024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3일 휴식 후 4일 만에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추럴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다시 올랐으나 깔끔하게 2이닝을 책임지지 못한 채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씻고, 이날 1이닝을 퍼펙트로 책임지며 원래 자신의 구위를 보여줬다. 총 투구수는 11개. 그중 스트라이크는 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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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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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고우석.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고우석은 더블A 4경기에 출장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종전 6.75에서 4.50으로 끌어 내렸다. 5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3자책) 8탈삼진 무4사구 피안타율 0.33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은 게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고우석은 2025시즌에는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거부권이 없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60(5이닝 9실점 7자책)을 마크했다. 지난달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서울시리즈 일정에 동행했지만, 끝내 개막 로스터(26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친정팀인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는 팀이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사령탑인 마이크 쉴트 감독은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쉴트 감독은 "저 역시 투수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서울시리즈에 동행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총 31명.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건 26명뿐이었다. 결국 5명이 탈락했는데, 그중 한 명이 고우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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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고우석이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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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쉴트 감독. /사진=뉴시스
쉴트 감독은 "고우석의 시즌 출발은 늦겠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만 한다"며 "아직 빌드업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고 고우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직접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향후 시즌에 돌입하면 저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거라 생각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서 쉴트 감독이 설명한 빌드업이란, 결국 준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시즌보다 아무래도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력적인 정상 투구를 펼칠 수 없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어 '고우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저와 코칭스태프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우석에게 있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좀 더 개선할 점이 많다. 계속해서 투구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린 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만약 샌디에이고 불펜이 흔들릴 경우, 고우석에게 분명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더블 A 무대에서 계속 안정적인 모습만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콜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경기를 잘 치른 뒤 두 번째 경기와 세 번째 경기에서 흔들렸던 고우석. 그러나 네 번째 경기에서는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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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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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지난 3월 18일 LA 트윈스와 2024 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을 앞두고 동료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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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투수 고우석이 입단 계약을 맺고 펫코 파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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