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이소영 효과'에 IBK, 3년 21억 베팅했다... 국대 MB 이주아도 12억에 동행 [FA 종합]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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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을 떠나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이소영. /사진=KOVO
화성 IBK기업은행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0)을 영입해 사이드 공격에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은 15일 "이소영(175㎝), 이주아(24·185㎝)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윙 스파이커 이소영과는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옵션 2억 5000만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와는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 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소영은 믿고 쓰는 카드다. 2012~2013시즌 전체 1순위로 서울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폭발적인 파워로 '아기용병'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9시즌 동안 GS칼텍스에서 활약한 이소영은 2020~2021시즌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안기고 이듬해 대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당시 총보수 6억 5000만원으로 3년 계약을 맺은 19억 5000만원을 보장 받은 이소영은 직전해 5위에 머물렀던 KGC를 4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승점 1차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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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을 떠나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이소영(오른쪽). /사진=KOVO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37.95% 공격성공률로 215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43.80%의 리시브효율과 세트 당 3.724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7년 만의 정관장 봄 배구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아 긴 재활과정을 거쳤던 이소영은 시즌 초반 활약이 제한적이었으나 4라운드 본격적으로 팀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이후 정관장은 13승 5패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문제는 이소영이 시즌 막판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는 것. 이소영 없이 플레이오프에 나선 정관장은 인천 흥국생명에 1승을 챙겼으나 결국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정관장은 이소영의 유무에 따라 엄청난 전력 차이를 보였다.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으나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의 엄청난 존재감에 주목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엔 외국인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가 있었으나 반대쪽엔 확실히 믿고 맡길 만한 카드가 없었고 결국 IBK기업은행은 FA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고 이소영을 선택했다.

더불어 미들블로커 자리도 보강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이주아는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서 이번 시즌 214득점과 블로킹 4위(세트당 0.617개), 속공 5위(47.03%)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중앙 공격 강화를 통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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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서 FA 자격을 얻고 IBK기업은행과 계약한 이주아. /사진=KOVO
이소영과 이주아는 "금번 FA를 통해 본인의 실력과 가치를 인정해 준 알토스배구단에 감사드린다. 다가오는 시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팀이 우승을 달성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각 포지션별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팀 공격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마지막까지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하여 2024~2025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영을 잃은 정관장은 내부 FA인 리베로 노란(30), 미들블로커 박은진(25),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24)을 붙잡으며 FA 시장을 마무리했다.

3번째 FA 자격을 얻은 노란은 보수 1억 8000만원(연봉 1억 5000만원, 옵션 3000만원)으로 계약을 마쳤고 처음으로 FA 시장에 나온 박은진은 3억 5000만원(연봉 3억원, 옵션 5000만원)에 사인했다. 박혜민은 2억 1000만원(연봉 2억원, 옵션 1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2018년 전체 2순위로 정관장에 지명돼 꾸준히 성장한 박은진은 재계약 직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의 신뢰가 이번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 물론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올해 우리 팀에 FA가 많은 상황에서 내가 많은 욕심을 부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확인한 우리 팀의 힘과 가능성, 그리고 내가 행복한 배구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진지하게 고민 후 미련 없이 정관장과의 재계약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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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FA 자격을 얻은 박은진이 정관장과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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