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70억 FA 트리오' 1군서 전멸, 유강남마저 내려갔다... 거액 썼는데, 결과는 '6연패'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1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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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 /사진=롯데 자이언츠
지난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가 야심차게 영입했던 FA(프리에이전트) 3인방이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사라지는 일이 일어났다. 6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가 쇄신될 수 있을까.

롯데는 경기가 없는 15일 1군 엔트리 변경을 단행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32)과 내야수 정대선(20), 투수 박진형(30)을 말소시키고, 투수 신정락(37)과 최이준(25), 포수 서동욱(24)을 등록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바로 유강남이다. 그는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 OPS 0.363의 성적을 냈다. 4월 들어 8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에 빠졌던 그는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드디어 안타를 신고했으나 완벽히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14일 고척 키움전이 치명적이었다. 이날 9번 타자로 출전한 유강남은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6회 초에는 1사 만루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아웃되고 말았다. 특히 3볼-0스트라이크에서 나온 결과여서 롯데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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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6회 말 이닝 종료 후 고영민 3루 코치(왼쪽)와 유강남을 불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TVING 중계화면 갈무리
이에 유강남은 6회 말 수비에서 곧바로 정보근과 교체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유강남과 고영민 3루 코치를 함께 불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정황상 웨이팅 사인에 관한 이야기로 보였다. 결국 팀은 5-7로 패배하면서 6연패에 빠졌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 원을 받고 FA 이적한 유강남은 지난해 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여름 이후 반등하면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올해도 당연히 주전 포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으면서 결국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지게 됐다.

당분간 롯데의 주전 포수는 정보근(25)이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55경기에서 타율 0.333으로 타격에서 개화한 그는 올해도 1번 백업포수 역할을 맡아 13경기에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을 기록하고 있었다.

유강남을 대신해서 올라온 서동욱은 올해 1군 첫 등록이다. 시즌 중 1군 훈련에 함께 동행할 정도로 관심을 보인 자원이었고, 결국 콜업이 결정됐다. 그는 지난해 입단해 첫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21 9홈런 52타점 OPS 0.943으로 타격에서 재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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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과 유강남, 한현희(왼쪽부터).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이 1군에서 말소되면서, 지난해 롯데가 영입한 FA 3인방이 모두 1군에서 사라지게 됐다. 앞서 투수 한현희(31)가 지난 10일, 유격수 노진혁(35)이 하루 뒤인 11일 말소된 후 4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내야진과 타선 강화를 위해 4년 50억 원 계약을 맺고 이적한 노진혁은 NC 시절 20홈런이 가능한 유격수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주장 경험도 있을 만큼 리더십도 있어 후배들을 잘 이끌어 갈 선수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5월까지 타율 0.287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능력을 보이며 성공적인 영입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노진혁은 최종 113경기에 나와 타율 0.257(334타수 86안타) 4홈런 51타점 7도루 OPS 0.724를 마크했다. 6월 중순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후로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기 들어 콘택트에 집중하며 기록을 끌어올렸지만 결국 커리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다. 본인 역시 "FA로 왔는데 첫해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올 시즌에도 주전 유격수로 출발했던 노진혁이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박승욱이나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등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아졌고, 7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단 한 타석만에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결국 재정비의 시간을 위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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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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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키움 시절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활약한 한현희(31) 역시 3+1년 최대 40억 원의 계약을 맺고 고향팀에서 부활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 6월 들어 4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흔들린 뒤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한현희는 이인복과 5선발 경쟁에 나섰지만 탈락했고, 개막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했다. 일주일이 지난 3월 30일 처음으로 등록돼 첫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9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후 결국 엔트리에서 내려갔다.

롯데가 이들에게 투자한 돈은 무려 170억 원이었다. 지난해 키움의 연봉 상위 40인 총액이 64억 52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한 팀을 세 번 살 수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2번째 시즌까지도 전력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롯데를 비롯해 대거 엔트리 변동이 일어났다. 키움 신인 유격수 이재상은 오른쪽 4번째 손가락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고, 한화 채은성은 지난 12일 대전 KIA전 수비 도중 다친 엄지손가락의 통증과 붓기가 남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외에도 삼성 김동진과 SSG 안상현, 두산 양찬열, 한화 임종찬, LG 김현종 등 10명이 말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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