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 '5이닝 64구 강판' 미스터리→"그 정도가 적당했다, 100점짜리 투구" [대전 현장]

대전=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4.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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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화 황준서(오른쪽)가 20일 삼성전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5이닝 동안 64구만 던진 특급 신인 황준서(19·한화 이글스)의 데뷔 첫 6이닝 이상 투구가 기대됐지만 한화는 6회 투수교체를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좀처럼 황준서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던 터라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었다.

황준서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2번째 대체 선발 등판임에도 황준서는 감탄을 자아내는 투구를 뽐냈다. 두 차례나 루킹삼진으로 돌아선 구자욱은 연신 고개를 저었고 황준서의 투구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기에 더욱 이해가 안 가는 교체 결정이었다. 황준서는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1일에도 갑작스레 1군에 올라 73구를 뿌렸던 전력이 있다. 그렇기에 팬들 사이에서도 최원호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이유가 있었다. 최 감독은 21일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KT전에서 한 번 던지고 퓨처스에서 개막할 때 한 번 던진 이후로는 불펜에서만 던져 개수를 많이 끌고 갈 수 없었다. 5이닝도 잘 던진 것"이라며 "그래서 그 정도 선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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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화 황준서(오른쪽)가 20일 삼성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5선발 경쟁에서 김민우에 밀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예정이었던 황준서는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와 퓨처스리그에서 4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김민우의 갑작스런 담 증상으로 인해 콜업돼 사흘 휴식 후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3구를 던졌다.

그러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데뷔전 때는 선발로 준비를 하던 상황에서 등판이었고 이날은 앞서 4경기에서 모두 불펜에서만 투구하다가 선발로 다시 기회를 잡은 터였다.

최 감독은 "점수를 주자면 100점이다. 실점도 빗맞은 안타 2개에 의한 것"이라며 "물론 야구가 다 그렇듯 운이 많이 따르는 스포츠다. 잘 맞아도 정면가서 아웃되고 빗맞아도 안타가 된다. 김영웅 안타는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안타가 됐다. 엄청 대단한 피칭을 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왼손 타자를 상대로 포크볼(스플리터)을 앞세워 피안타율 0.087로 극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구자욱은 황준서의 스플리터에 4차례 모두 헛스윙을 했다. 최 감독도 "타이밍이 전혀 안 맞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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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화 황준서(왼쪽에서 2번째)가 20일 삼성전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당분간은 선발로 나선다. 최 감독은 "잘하는 사람을 쓰는 것이다. 다음 등판 때는 개수를 차츰 늘려가려고 한다"며 "80개~85개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 계속 로테이션을 돌면 100구까지도 생각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은 이어졌다. "결국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은 기술이다. 그런 기술이 좋은 것이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다"며 "마운드에서 어떤 행동 하나하나가 나이에 맞게 패기 있게 던진다. 볼 배합도 자기가 운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즌 전 기대한 것 이상이라는 최 감독은 "커브는 원래 괜찮은데 더 (개수를) 늘리면 좋을 것 같다"며 "속도가 느리면서 브레이크가 좋은데 시도를 적게 하더라. 선발을 던질 거면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도 있다. 너무 포크볼의 의존도가 높으면 그게 안 먹힐 때 헤쳐나갈 수 없다"며 "계속 (다른 변화구도) 던지긴 해야 한다. 한 이닝 짧게 던지는 불펜이 아니니까. 그래도 지금, 잘 될 때는 그냥 (하던대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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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화 황준서(오른쪽)가 20일 삼성전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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