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배지환 ML 첫 콜업→센세이셔널 맹활약! '적시타+눈·발야구' 대역전극의 서막 열었다 [PIT-SF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5.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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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왼쪽)이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 후 닉 곤잘레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침내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의 부름을 받은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콜업 첫 경기부터 압도적인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끝내기 승리에 일조했다.

배지환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석 3타수 1안타 2득점 1타점 1볼넷 1도루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의 뜨거운 활약과 함께 팀은 연장 승부 끝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우익수)-오닐 크루즈(유격수)-코너 조(1루수)-닉 곤잘레스(2루수)-잭 스윈스키(좌익수)-야스마니 그란달(포수)-자레드 트리올로(3루수)-배지환(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 중이었던 마틴 페레즈였다. 당초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이었던 배지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콜업돼 곧장 선발 출격 기회까지 잡았다. 배지환을 대신해 우완 라이더 라이언이 트리플A로 향했다.

이에 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루이스 마토스(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이언 맥켄나(우익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커트 카살리(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4승 4패 평균자책점 3.03을 마크하고 있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로건 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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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지난 19일(한국시각)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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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19일 트리플A 경기에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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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이 19일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공식 SNS 갈무리
배지환은 2018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생활을 시작한 뒤 2022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건 지난 시즌부터였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1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루타 17개, 3루타 2개, 2홈런 32타점 54득점 30볼넷 92삼진 24도루(9실패)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의 성적을 내며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배지환은 올 시즌 출발을 앞두고 왼쪽 고관절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이에 재활 과정을 거친 뒤 트리플A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트리플A에서 27경기에서 출장,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3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개의 홈런까지 곁들이면서 배지환이 그저 발만 빠른 타자가 아니라, 장타력도 갖춘 자원임을 증명했다. 심지어 인디애나폴리스가 속해 있는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타율 및 출루율(0.479)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는 "현재 트리플A에 배지환 등 유망주 출신 선수들이 대기 중"이라면서 "배지환은 빠른 발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또 도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호평했다.

이날 배지환은 팀이 0-2로 뒤진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선두타자 곤잘레스와 스윈스키의 연속 우전 안타에 이은 그랜달의 삼진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상황. 트리올로가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3루 주자 곤잘레스가 홈을 밟은 가운데, 타석에 배지환이 들어섰다. 그리고 배지환은 과감하게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초구를 받아쳤으나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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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오른쪽)이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타석 직전에 희생타를 때려낸 닉 곤잘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지환의 진가는 5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트리올로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1사 주자 없는 상황. 두 번째 타석을 밟은 배지환은 무려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배지환의 빠른 발이 빛났다. 다음 타자 맥커친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배지환은 맥커친의 내야 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레이놀즈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올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내야진은 2루로 공을 던지며 더블 플레이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배지환은 팀이 2-5로 뒤진 7회말 세 번째 타석에 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지환은 이번에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6구째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됐다. 그리고 9회말. 배지환의 진가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 1사 후 스윈스키가 볼넷, 그랜달의 2루타, 트리올로의 볼넷으로 절호의 만루 기회를 잡은 상황. 여기서 배지환이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배지환은 침착하게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것이 이날 피츠버그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배지환은 후속 맥커친의 유격수 실책 때 2루, 레이놀즈의 유격수 땅볼 타구 때 3루에 간 뒤 크루즈의 우전 적시 2루타 때 귀중한 동점 득점을 올렸다. 결국 팀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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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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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
이날 선취점은 샌프란시스코가 뽑았다. 1사 후 에스트라다가 볼넷, 마토스가 좌중간 안타를 친 뒤 채프먼이 삼진을 당했으나, 플로레스의 타구를 피츠버그 유격수 오닐 크루즈가 놓치면서 이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0-2)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기면서 외야로 높이 떴는데, 그만 강한 햇빛에 타구 처리에 애를 먹었고 공은 글러브에 맞은 뒤 떨어지며 옆으로 굴러갔다. 이 사이 끝까지 주루 플레이를 펼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피츠버그는 2회말 1사 1, 3루에서 트리올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다.(1-2)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5회초 큰 것 한 방으로 또 2점을 도망갔다. 선두타자 솔레어가 볼넷을 골라낸 뒤 에스트라다가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1-4)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5회말 피츠버그는 1사 후 배지환이 볼넷과 도루에 이어 맥커친의 내야 안타 때 3루를 밟은 뒤 레이놀즈의 2루 땅볼 때 득점하며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프먼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8회에는 선두타자 루시아노의 우중간 안타와 카살리의 볼넷과 함께 폭투까지 겹치면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솔레어가 파울팁 삼진에 그쳤으나 에스트라다의 유격수 땅볼 때 루시아노가 홈인, 2-6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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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엄청난 속도를 뽐낸 배지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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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 플레이를 하는 배지환. /AFPBBNews=뉴스1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말. 대역전극의 서막을 연 건 바로 배지환이었다. 1사 후 스윈스키의 볼넷과 그랜달의 좌중간 2루타, 트리올로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배지환이 타석에 등장했다. 상대 투수는 클로저 카밀로 도발. 초구 볼을 잘 골라낸 뒤 2구째 98.7마일(약 158.8㎞) 싱커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3-6) 계속해서 피츠버그는 맥커친의 땅볼 타구를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마르코 루시아노가 뒤로 흘리는 틈을 타, 3루 주자 그랜달이 득점했다. 이어 레이놀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트리올로가 홈인, 5-6을 만들었고, 크루즈의 우전 적시 2루타 때 배지환마저 동점 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결국 피츠버그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먼저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초 타자 3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반면 피츠버그는 10회말 곤잘레스가 좌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리며 7-6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2연승을 달린 피츠버그는 23승 26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4연승을 마감, 23승 2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배지환의 올 시즌 성적은 1경기에서 타율 0.333(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삼진 1도루 출루율 0.500 장타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833이 됐다. 콜업 첫 경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한 배지환이 과연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벌써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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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왼쪽)이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 후 닉 곤잘레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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