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서 7회 초 3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 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전날(2일)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커리어 두 번째로 한 경기 3도루에 성공하면서 체면치레했다. 오타니의 도루 본능은 4회부터 발휘됐다. 4회 초 2사 3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낸 그는 이어진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뒤이어 LA 다저스가 3-1로 앞선 7회 최 1사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베츠의 타석에서 2구째에 2루, 3구째에 곧장 3루에 도달했다. 애리조나 배터리는 커브가 바운드로 들어오면서 3루 도루 저지를 생각조차 못 했다.
이로써 오타니의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292(537타수 157안타) 44홈런 98타점 109득점 4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93이 됐다. LA 다저스가 24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한 시즌 50홈런-50도루까지는 6개의 홈런, 4개의 도루만이 남았다. 3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52홈런-54도루 페이스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오타니 쇼헤이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여기에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3일 "전례 없는 50-50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오타니가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고 후반기 오타니의 역대급 도루 페이스를 주목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다름 아닌 명예의 전당 유력 후보 이치로의 2001년 56도루다. 이치로는 데뷔 시즌에 157경기 타율 0.350(692타수 242안타), 56도루를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다. 이후에도 많은 도루에 성공하며 최종적으로 19시즌 2653경기에서 타율 0.311(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02를 기록했고 명예의 전당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시즌 도루 페이스는 54개지만, 후반기 41경기 23도루로 올스타전 이후 도루 개수가 급증했다"며 "이 페이스(후반기)가 유지된다면 남은 24경기서 13도루를 추가하게 되고 그렇다면 시즌 59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오타니 자신도 '높은 확률로 무사하다고 확신이 선다면 과감히 뛸 것'이라고 성공률을 강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소속팀 LA 다저스도 오타니의 도전에 과감히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3일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는 아마도 휴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출전 여부는) 그의 몸 상태에 달렸다"며 "그가 쉬고 싶다고 할 때나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쉬게 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