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
프랑스 르10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RMC스포츠 소속 축구전문 기자 다니엘 리올로가 PSG 공격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전했다. 최근 하무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탓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가짜 9번 전술을 쓰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잘 먹힌다. 그동안 스페인 미드필더 마르코 아센시오가 이 역할을 수행했고, 직전 6라운드에선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리올로는 "하무스가 돌아오면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하무스는 진짜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이다. 처음 전술로 진짜 스트라이커를 기용할지, 가짜 9번을 쓸지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과 홈 맞대결에서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됐다. 가짜 9번이라는 어색한 역할을 맡았는데도 리그 3호골을 터뜨리는 등 시종일관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이강인은 팀 동료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몸을 날리는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도 3-1로 이겼다.
이와 함께 이강인은 슈팅 3개, 패스성공률 91%, 키패스 7회 등 엄청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드리블은 2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최전방에 있는데도 태클 2개를 기록하는 헌신적인 모습도 보였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9.04라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최고 평점 바르콜라의 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의 평점도 8.9로 높았다.
프랑스 현지 매체도 칭찬을 쏟아냈다. 르 파리지앵은 "마르코 아센시오가 부상을 당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펄스 나인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이강인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우스망 뎀벨레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강인은 골로 보상 받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아스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공격 모든 포지션에 기용했다. 이강인도 훌륭하게 소화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총 6개 포지션을 뛰었다"며 "현재 PSG는 아센시오와 하무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인은 지난 스타드 렌전에서 가짜 9번으로 변신해 실력을 입증했다"고 치켜세웠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
이번 활약을 통해 이강인은 앞으로도 가짜 9번으로 뛸 수 있다. PSG는 내달 2일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잉글랜드 강호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강인을 써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다가오는 아스널전에서의 잠재적인 공격 옵션"이라고 주장했다.
르10스포르트도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 전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아센시오가 이 역할을 맡았다. 지난 스타드 렌전에서는 이강인이 이를 수행했다. 이강인은 골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는 진짜 스트라이커 하무스에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맹활약에 하무스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