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재계약이 취임선물이길" 이호준 바람에도... '일본행'까지 언급한 에이스, NC와 재결합 '안갯속'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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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신임 감독이 원하는 '취임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까. NC 다이노스와 '에이스' 카일 하트(32)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하트는 올해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ERA) 2.69,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7회를 달성했다. 이런 호성적 속에 제11회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4시즌 하트는 KBO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 2위, 다승 3위, 최다이닝 13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8월 들어 컨디션 난조와 햄스트링 부상 등이 겹치면서 한 달 가까이 투구를 하지 못하는 공백 속에서도 시즌 말까지 외국인 최초 투수 4관왕에 도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NC는 한때 11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승률 0.430(61승 81패 2무)의 저조한 기록을 보였고, 사령탑이 시즌 막판 경질되는 일도 있었다. 하트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했던 대니얼 카스타노(30)가 시즌 중 방출됐고, 대체자였던 에릭 요키시(35)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트는 신민혁(25)과 함께 NC 선발진을 지켰다.

당연히 NC 입장에서는 하트와 내년에도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난 10월 말 부임한 이호준(48) 감독은 취임 당시 "하트 재계약이 선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하트는 NC에는 중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도 지난 11월 말 열린 '타운홀 미팅'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비시즌 잘 보내시고, 곧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다만 메이저리그(MLB)에서 보이는 관심이 걸림돌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빅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과 일본 선수'를 꼽으면서 KBO 리그에서는 하트를 꼽았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올겨울 빅리그 FA(프리에이전트) 상위 50인 명단을 선정하며 하트를 48위에 올려뒀다. 팬그래프는 지난해 KBO MVP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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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미국 매체 매스라이브는 "전 보스턴 소속 좌완투수(하트)가 ERA 15.55에서 충격적인 2400만 달러 FA 계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인터뷰에 나선 하트는 NC의 코칭스태프를 통해 가다듬은 슬라이더, 상승한 구속, 그리고 안정적인 로테이션 보장 등을 올 시즌 성공의 이유로 꼽았다.

하트는 빅리그 복귀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그는 2020년 보스턴에서 4경기에 나와 15.5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하트는 "몇몇 메이저리그 팀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본프로야구(NPB), 혹은 NC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고도 했다.

우선 NC는 외국인 선수 3자리 중 2자리는 이미 채웠다. 올 시즌 홈런왕(46개) 맷 데이비슨(33)과 2026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맺었고, 최고 시속 159㎞의 파이어볼러 라일리 톰슨(28)을 새로 영입했다. 라일리는 빠른 볼과 커브를 앞세운 뛰어난 구위가 돋보인다. 그래도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 경험이 없어 아직은 하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하트와 NC의 계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NC의 1선발 에이스는 다시 한번 그 이름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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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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