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 투수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원태인은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3층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투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프로 6년 차를 맞이한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며,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위용을 떨쳤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건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었다. 총 159⅔이닝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성공했다.
다만 원태인은 올해 마지막에 어려움을 겪었다. 어깨 부상 때문이었다.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후 원태인은 정밀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시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오면서 그의 올 시즌 투구도 막을 내리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투수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원태인은 최근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원태인은 "훈련소에서 포복만 빼고 모든 훈련을 다 받았다. 수류탄도 던졌다. 수류탄을 던졌는데,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며 주위에 폭소를 안긴 뒤 "그래서 회복이 다 됐다고 생각한다. 사격에도 지장이 없었다. 진짜 수류탄은 아니고 모의 수류탄을 던졌다. 가볍긴 했는데, 야구공보다는 무겁더라"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계속해서 훈련소 생활에 관해 전하면서 "정말 군인 분들을 더욱 존경하게 됐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형식상 드리는 인사가 아니다. 저야 솔직히 3주 동안 잠깐 훈련을 마치고 밖에 나가지만, 그분들(현역)은 1년 6개월 정도 되는 시간을 그 안에서 지내야 하는데, 정말 힘드시겠다는 걸 또 느꼈다. 밖에서 군인을 봤을 때 그동안에는 특별한 감정이 없었는데, 이제 (훈련소에) 갔다 오니, 군인 분들을 봤을 때 '정말 고생하십니다' 그런 인사를 드리고 있다. 군인 분들을 볼 때마다 그렇게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훈련소에서 약 120명의 중대원이 있었는데, 그중 110명은 (저를) 알아봤던 것 같다. 사인도 다 해줬다. 식당에 갈 때, 제가 몇 소대인지 아니까 그 타이밍에 맞춰서 생활관 앞에서 기다리는 분도 계셨다. 침울해 있던 저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주셨다.(웃음) 아무래도 그곳에 가면 정말 힘들고, 대표팀 경기에 가지 못한 채 훈련소에서 훈련받느라 좀 침울해 있었는데, 먼저 인사도 해주고 마피아 게임도 같이했다. 지나고 나니 정말 좋은 추억이었다. 같은 훈련병들이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재차 환하게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왼쪽)의 지난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주장 구자욱이 박수를 쳐주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최고투수상 원태인(삼성)이 밝은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